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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산홀딩스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건립을 추진하는 돔구장 조감도. 풍산 제공 |
부산 돔(Dome) 구장의 밑그림이 드러났다. (주)풍산홀딩스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방위산업공장 부지 약 69만 ㎡(21만 평)에 '스포츠 콤플렉스'를 건설하는 기본설계를 마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돔구장 예정지는 개발제한구역이어서 특혜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특히 공공기관이 50% 이상 출자하는 공영개발을 해야 하는데 재정이 열악한 부산시가 뛰어들기 쉽지 않을 것이다(본지 지난해 7월 17일자 31면 참조)"고 내다봤다.
풍산은 지난해 상반기 미국 포플러스(POPULOUS)사에 의뢰한 스포츠 콤플렉스의 기본설계안과 조감도를 10일 공개했다. 전체 부지 가운데 돔구장은 10%가량인 7만 ㎡(2만1000평)로, 개폐식 지붕에 3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순수 돔구장 건축비는 4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돔구장 주변에는 호텔 쇼핑몰 주거시설이 배치돼 있다. 풍산 측은 "15만 명의 고용창출과 7조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낼 수 있다. 부산시가 전담부서 구성과 투자자 모집에 나서 준다면 2012년까지 돔구장을 완공해 2013년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최도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포츠 콤플렉스 건설에는 세 가지 걸림돌이 있다. 우선 풍산이 보유한 개발제한구역 140여만 ㎡(43만 평) 중 69만 ㎡를 풀어야 한다. 국토해양부는 '공익적 목적에 맞아야 개발제한구역을 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민간 투자비율이 50% 미만인 공영개발은 가능하지만 민간자본 단독 개발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렇다고 재정이 열악한 부산시나 공공기관이 지분의 50% 이상을 투자하기도 쉽지 않다. 돔구장을 제외한 나머지 땅에 호텔이나 주거시설이 들어설 경우 특혜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다. 부산 K건설사 임원은 "개발제한구역을 풀어 아파트를 지으면 막대한 이익이 남는다. 돔 구장 건축비의 몇 배는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부산시나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도 신중한 반응이다. 부산시 성덕주 체육진흥과장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돔구장 입지나 사후 관리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풍산의 돔구장 건설 제안에는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롯데 배재후 단장도 "풍산에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돔구장을 임대해 사용하면 비용이 엄청나게 비싸다. 상가 등 야구 이외의 용도로도 돔구장을 사용해야 하는데 부산의 시장 규모를 봐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풍산 측은 "막대한 건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부산시민이나 롯데와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 돔구장 건립 예정지는 올 연말 개통하는 부산도시철도 4호선과 가깝고 경부고속도로 원동 IC와는 3㎞ 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