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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재개발, 바다·육지 양방향 `오픈 뷰` 확보해야

[창간 63주년 특집] 부산의 향기 - 해안 경관을 지키자

  • 구시영 기자 ksyoung@kookje.co.kr
  •  |   입력 : 2010-08-30 19:49:41
  •  |   본지 4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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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해안 경관을 살리기 위해서는 항만 일대와 배후 도시, 주변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지역별 특색에 맞는 경관·색채를 갖춰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은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바라본 영도 동쪽 해안.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원도심과 바다 연결 최우선, 배산임수 살려야
- 좌우대칭으로 건축물 배치, 확트인 경관 창출
- 야간 경관 지구별 차별화, 랜드마크 형성
- 민자 공모때 워터프론트 조성 포함시켜야

부산의 해안 경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북항 일대다. 도심과 가까운 해안 중심부인 북항의 경관은 부산 이미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컨테이너 화물 등 물류 위주로 시민·관광객의 접근이 차단된 현재 북항을 그대로 유지해서는 세계적인 미항(美港)과 국제해양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항재개발 사업구역의 경관은 친수공간(워터프론트) 조성과 더불어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해안과 항만공간, 배후 도시가 하나로 어우러진 경관으로 탈바꿈시키고 수변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북항재개발의 근본 취지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종합적인 경관 조성계획(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북항재개발 구역의 경관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꾸며야 할까. 배후 원도심(동·중구 등)과 해안이 단절돼 있는 현재 북항을 원도심과 공간·기능·시각적으로 연계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바라볼 때 막힘이 없는 조망구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통해 '배산임수' 형태인 부산의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파노라마 경관 형성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항재개발 야간 조명 '빛의 수로'
부산항만공사 북항재개발사업단의 경관 기본계획(마스터플랜) 보고서에 이 같은 방안이 어느 정도 제시돼 있다. 이 방안은 조망 경관과 도시 스카이라인, 도시 경관축, 야간 경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우선 북항 주변의 중구 충혼탑(산복도로)·부산타워(용두산공원)·제2롯데월드·영주고가로, 영도 봉래산 등 6개 지점을 기준으로 조망경관 방안을 내놨다. 원도심 산복도로 쪽에서 해변 조망이 가능해야 하고, 영도 봉래산에서 바라볼 경우 북항 배후 구덕·구봉·수정산의 지형지세와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 형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항대교에서 육지 방향의 북항을 바라볼 때는 조망축 양쪽으로 부산의 자연지형과 조화가 되도록 건축물을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머지 지점도 마찬가지다.

특히 원도심과 바다가 시각적으로 연결되는 조망구간 설정은 필수적이다. "북항 배후 원도심 일대에 20층 안팎의 고층 건물군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항재개발 지역 및 주변 건물의 층수는 20층 이하로 제한하도록 해야 한다"고 기본계획 용역팀(삼안 컨소시엄)은 제안했다. 이와 함께 부산역~(재개발 구역)복합환승센터~해양문화지구를 수평으로 잇는 보행체계(덱) 구축을 제시했다. 부산역 및 원도심에서 북항 해안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전방에 탁 트인 '오픈 뷰'를 제공해야 한다는 얘기다.

스카이라인 부분에 대해서는 중앙부에 중저층 건축물을 배치해 구봉산 능선과 부산역이 조망되는 경관 창출이 바람직하다. 이는 미래 해양도시 이미지와 비상하는 갈매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또 해변에 산발적인 건축물들이 있어 경관에 불안정감을 주는 점을 없애기 위해 좌우 대칭으로 건축물을 배치함으로써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이루도록 계획했다.

북항재개발 야간 조명 '빛의 터널'
재개발 구역 내 경관축을 이루기 위해서는 간선도로(연장 2.3㎞, 너비 40~53m) 도로변에 해양공원과 조화되는 '상징 가로'를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곳은 단순히 교통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이다. 또 IT영상지구에는 그 특성에 맞는 '빛의 터널'과 이벤트 광장 등을 조성해 특화 경관이 연출되도록 했다.

야간 경관도 핵심적인 요소다. 도시민의 생활패턴 변화로 야간이 중요한 시간대로 바뀐 데다 집객 및 관광자원으로서의 기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용역팀은 이런 점을 감안해 북항재개발 지역을 화이트(흰색), 옐로(노란색), 퍼플(자주색), 페스티벌(축제) 등 4개 지구로 나눴다. 지구별로 다른 조명시설을 선택해 독특하고 차별화된 야간 경관이 형성되도록 했다.

이 용역의 실무를 총괄한 (주)삼안 성익제 이사(도시계획기술사)는 "북항재개발 지역은 KTX 부산역과 부산항 국제여객·크루즈 터미널 등 간선교통체계의 시·종점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따라서 부산항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에게 각인될 수 있으면서, 부산항을 상징할 수 있는 극적인 경관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사업자(공모 추진 중)의 개발계획에 대해서도 북항재개발의 목표와 공적 이익이 실현되도록 수변부에 워터프론트를 조성하고, 스카이라인과 조망축 등 경관계획의 골격이 유지되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전문자들은 또 "장기간 진행되는 항만 재개발의 특성을 감안할 때 부산항(북항 남항 감천항 등) 전체의 거시적인 경관 비전 수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부산항만공사 등 관계기관의 항만별 세부적인 실행계획 마련과 실현 의지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랜 기간 물류(物流) 중심의 화물처리 항만으로 기능해 온 부산항이 사람 중심의 인류(人流) 항만과 세계적 미항으로 새롭게 태어나려면, 북항재개발 지역 경관 및 친수공간 조성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해외 사례

- 美 볼티모어·濠 멜버른… 역사적 건물 원형 유지

호주 멜버른 항만재개발 지역인 도크랜드.
항만 재개발을 진행한 해외 도시들의 해안 경관 및 워터프론트 조성계획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은 미국 볼티모어항이다. '항만 재개발의 기적'을 이룬 호주 시드니 '달링하버'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정도로 볼티모어항의 해안 경관은 빼어나다.

1964년부터 시작된 볼티모어항의 워터프론트 개발(도심 재개발)과 경관 조성계획 중 두드러진 특징은 배후 지역에서 수변을 잘 볼 수 있도록 조망축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또 수변 건축물은 저층 형태로 제한하고, 건축물 주위에는 충분한 '오픈 스페이스'(공개 공지)를 만들었다. 아울러 수변 일대에 공원과 광장, 산책로 등을 조성해 해안으로의 조망권을 확보했다. 특히 역사적인 건축물과 장소는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보수)을 통해 원형대로 보존, 활용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호주 멜버른의 도크랜드(항만) 재개발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일본 3대 미항의 하나인 시미즈항은 임항지구를 8개 지역으로 나눈 뒤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색채지침을 수립, 시행했다. 주변 환경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는 전제 아래 '쾌적성과 활력, 개성을 높이는 색채 조성계획'을 밀고 나갔다. 이를 위해 민·관·학 협의회가 구성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나고야항은 친수공간이 가능한 곳을 최대한 확보해 조성함으로써 항만 이미지를 크게 개선한 케이스로 꼽힌다. 특히 경관 형성 중점지구에는 민관 협의회가 만들어져 사업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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