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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본 한국] 이라크는 보안업체 `기회의 땅`

불안한 치안으로 경호업 등 호황

소형발전기 등 틈새시장 즐비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7-14 19:56:56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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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한국 공관원을 경호하기 위해 경찰청 소속 무장경호단이 현지에 파견됐다.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방탄조끼에 방탄차량을 타고 그린존(안전지대)으로 이동하는 동안 이런 곳에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30분도 안 걸리는 이동거리에 10여 차례의 검문, 장갑차와 무장병력이 경계를 서고 도로변에는 총·포탄을 막기 위한 방어벽이 둘러쳐져 있는 이곳. 매년 20여 건의 폭탄 테러와 박격포, 로켓 공격이 감행되는 치안 불안의 나라. 올해 초만 해도 호텔 폭탄테러로 400여 명이 사망하고 13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곳에 직접 진출한 우리 기업은 없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조차 없다. 세계 3위의 석유매장량과 풍부한 천연가스로 에너지 관련 공기업만 진출해 있을 뿐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잦은 테러로 인한 생명의 위협이다. 테러는 불특정 다수를 향해, 예고도 없이 자행되기 때문에 예방이 쉽지 않다. 길가다 저승길로 가기 쉬운 것이다. 그리고 상주하기 위해 지출되는 비용이 막대하다.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에 민간경호업이 발달돼 있는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루 경호에 1만 달러 가까이 소요되니 민간기업이 그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이곳에 비즈니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거꾸로 이곳에서만 가능한 사업이 있을 수 있다. 이곳의 기후적인 특성과 치안 부재라는 상황을 활용한 사업들이 그것이다.

이라크의 겨울은 영상의 날씨를 보인다. 하지만 여름철이 50도를 넘을 정도로 무덥다 보니 체감온도로는 매우 춥게 느껴진다. 따라서 난방제품의 수요가 많다. 연간 50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에서 한국산이 45%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산 금고 역시 틈새를 잘 파고든 제품이다. 약탈과 파괴, 치안 불안이 심각하자 금고에 대한 수요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수입산 중에서 한국산 금고가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라크 상황에 맞는 아이템이 많다. 인프라 파괴로 인해 도로 상황이 최악이기 때문에 타이어 수요가 많고 발전 및 송전설비의 파괴로 전력사정이 좋지 않아 소형 발전기 수요 또한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 유망한 사업은 경호업 등 보안사업일 것이다. 한국산 금고의 성공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 외 CC(폐쇄회로) TV, 통신장비, 출입 보안시스템 등의 설비도 해당되지만 경호업체의 진출도 유망하다.

실제로 코트라는 한국과 이라크 경호업체 간 합작회사 설립을 돕고 있다. 만일 성공한다면 큰 의미가 있다. 제품이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을, 그것도 경호업이라는 분야에 수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성권 코트라 상임감사lsksm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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