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부산시와 경남도의 첫 벤처투자조합 결성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문동성 경남은행장, 이진복 국회의원,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김두관 경남지사, 허남식 부산시장, 조성제 BK인베스트먼트 회장, 이장호 부산은행장.

부산시와 경남도가 공동 출자한 213억 원 규모의 첫 벤처투자조합(본지 지난 4월 19일자 15면 보도)이 탄생했다. 이번 투자조합 결성은 그동안 구호에 그친 동남광역경제권 상생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사례여서 주목된다. 특히 부산시와 경남도는 앞으로 4년간 총 1500억 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추가로 결성할 방침이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12일 오후 5시 경남도청에서 동남광역경제권 핵심부품소재산업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부산시(19억 원) 경남도(10억 원) 부산은행(10억 원) 경남은행(10억 원) BK인베스트먼트(32억 원) 등이 공동 출자한 'KoFC-BK-Pioneer-Champ-2010-13-투자조합' 결성식을 가졌다. 이날 결성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김두관 경남지사,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조성제 BK인베스트먼트 회장, 이장호 부산은행장, 문동성 경남은행장 등 출자기관 대표와 이진복(부산 동래)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213억 원 출자 규모의 이 투자조합은 부산지역 창업투자사인 BK인베스트먼트를 운용기관으로, 2018년까지 8년간 운영된다. 이 투자조합은 반도체, IT, 기계, 조선, 로봇, 바이오, 지능형 홈 같은 동남권 유망 핵심부품·소재 분야 기업에 집중 투자해 이들 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와 기업경영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조합은 지난해 10월 부산시가 경남도와 울산시에 최초 제안했고 올해 3월 경남도가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BK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한국정책금융공사 주관 '벤처투자조합 투자운용사 공모'에 응모해 13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성사됐다.

부산시 김형양 경제산업본부장은 "이번 투자조합 결성은 부산시와 경남도가 중점 육성하는 핵심부품·소재산업에 대한 안정적인 투자자금 확보로 관련 기업의 매출액 증대와 고용 창출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부산시와 경남도가 힘을 합쳐 4년간 총 1500억 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을 추가로 결성해 동남권 전략산업을 지역 자본으로 키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최근 "미래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5년까지 정책금융 100조 원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혀 부산 경남의 공동 벤처투자조합 결성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동남광역경제권의 한 축인 울산시의 투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부산 울산 경남지역 벤처기업 수는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1231개, 324개, 1309개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