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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본 한국경제] 세계시장은 `지혜·용기`로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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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0-02-17 20: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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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 소재 MH 에탄올(옛 무학주정)이 캄보디아에 세운 바이오 에탄올 생산업체 'MH 바이오 에너지' 공장 전경.
작다고 주눅들 필요가 없다. 늦었다고 포기할 필요도 없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은 덩치가 아니라 '용기'와 '지혜' 때문이었다. 새로운 시장 진입 초기에 있는 기업들이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이런 교훈을 직접 실천하고 있는 기업을 방문했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주)MH 바이오 에너지(사장 최동호)가 바로 그 회사이다. 이 회사는 경남 마산 소재 MH 에탄올(옛 무학주정)의 캄보디아 법인이다.

이 회사가 대단한 것은 한국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해외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해 수출 실적을 낸 기업이라는 점이다.

생산 전량이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 증설된 공장도 쉴 틈이 없다. 아직은 전 세계 연료용 바이오 에탄올 생산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최대 수출 국가인 브라질을 넘어서겠다는 게 목표다. 이러한 최동호 사장의 각오 뒤에는 몇 가지의 '영민한' 선택이 있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우선 그 회사가 선택한 '원료'가 '타피오카'라는 점이 지혜로움의 하나다. 브라질은 주로 사탕수수로 바이오 에탄올을 만드는데 곡물 가격과 연동되어 채산성에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타피오카'는 국제 곡물 가격에 영향을 덜 주는 작물이고 고구마처럼 줄기를 잘라 심기만 하면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진출 지역을 캄보디아로 택한 것 역시 지혜로움이었다. 대규모 개발 가능한 토지와 값싼 노동력으로 원료 조달이 용이하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유럽에 가까워 물류비가 절감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캄보디아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인근 베트남, 태국 역시 바이오 에탄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판매처의 안정성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관세제도'의 이용이 영민했다고 할 수 있다. 유럽연합(EU)은 캄보디아를 최빈국으로 규정해 관세를 전혀 매기지 않는다. 따라서 캄보디아에서 생산 수출하는 제품은 관세 없이 수출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훨씬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녹색성장'을 부르짖는 것은 정부다. 그러나 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기업이다.
'MH 바이오 에너지'처럼 기업이 보다 용감하고 영민하게 움직여 세계시장의 '녹색 과실'을 따먹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이성권 코트라 상임감사 sksm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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