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온 온난화로 참다랑어의 조기 대량 위판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사진은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외해 수중가두리에서 양식 중인 참다랑어. 연합뉴스

남해안의 블루오션인 참다랑어 위판에 부산 수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양수온 상승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조기 대형 위판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25일 대형선망수협에 따르면 수협 소속 경진수산의 203경진호가 지난 11일 제주도 동방 50여 ㎞ 해역에서 참다랑어 11ｔ을 어획, 부산공동어시장에 위판해 5900만 원의 위판고를 기록했고, 지난 10일에는 같은 해역에서 참다랑어 52ｔ을 어획해 3억3400만 원의 위판고를 올리며 올해 첫 억 대를 달성했다. 이들이 어획한 참다랑어는 길이 30㎝, 몸무게 10㎏ 안팎의 소형 참다랑어였다.

최근 몇 년 동안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양수온 상승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형 참다랑어 어획이 조기 활성화되자 수산업계에서는 올해 참다랑어가 예년보다 좀 더 일찍 대량 위판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참다랑어의 대량 위판은 몸무게 1ｍ 이상에 몸무게는 30㎏가 넘는 상품성 있는 개체들이 1000마리 이상 위판될 때를 이른다. 실제로 참다랑어가 대량으로 어획된 첫 시점은 2008년 3월 10일이었다가 지난해에는 2월 20일로 당겨졌다.

하지만 2월 중순 설 전후로 참다랑어를 어획하는 대형선망선단 선원들이 1주일간 조업을 하지 않는 데다 음력 윤달의 영향으로 3월 이후가 대량 위판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참다랑어는 수온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쿠로시오난류를 타고 북상한다"며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최근 2년간 경향을 볼 때 2월 초·중순께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선망수협은 부산공동어시장에 2008년과 2009년 각각 참다랑어를 125만 ｔ(위판 금액 85억 원), 72만 ｔ(38억 원)을 위판하는 등 연근해 참다랑어의 내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