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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바깥에서 본 한국경제] 양용은이 코트라 로그 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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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0-01-20 20:47:2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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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PGA 투어가 미국 하와이에서 시작되었다. SBS 챔피언십과 소니오픈이 시즌 개막을 알리는 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중위권에 그쳤지만 성적보다 더 중요한 감동적인 장면이 있었다. 타이거 우즈를 잡고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한 양용은 선수가 모자와 골프백에 코트라(Kotra) 로고를 달고 출전했고, 또 다른 간판스타인 최경주 선수는 아예 태극기를 붙여 뛰었던 것이다.

아마추어는 명예를 위해 뛰고 프로는 돈을 위해 뛴다. 그런 프로선수가 정부기관의 로고 혹은 태극기를 부착하고 출전한 것은 아마도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가 아닐까. 그들의 사연은 무엇일까. 두 선수 모두 작년에 스폰서와의 계약이 종료되고 아직 새로운 메인 스폰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즉, 무적(無籍) 상태에서 PGA 투어를 시작하게 된 것인데 이 기간 그들은 '국가 브랜드'를 홍보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특히 양용은 선수는 지난해 코트라를 방문했을 때 "저의 이미지를 우리나라 수출을 늘리는 데 써주십시오. 코트라가 우리나라의 수출을 진흥하는 국가기관이라는 점 때문에 아무런 거부감 없이 이렇게 나서게 되었습니다"고 말했다. 그것을 직접 실천한 것이다.

양용은 선수는 스물네 살 늦은 나이에 프로로 데뷔한 늦깎이 골퍼다. 생활이 어려워 나이트클럽의 웨이터로 일한 적 있는 헝그리 골퍼이기도 하다. 11년 전에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1년 수입은 1800만 원뿐. 부인에게 줄 생활비가 없어 투어를 포기하고 레슨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런 그가 심기일전해 세계를 무대로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일본에서 통상 4승, 2006년 유럽 프로골프투어 HSBC 챔피언십 우승, 2009년 PGA혼다클래식 우승, 그리고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역전 우승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모습과 그의 삶이 너무나 닮았다. 어려운 조건에서 사업을 시작한 점, 열심히 일해도 직원들 먹여 살리기에 급급한 점, 한 번 이상의 좌절을 겪어 본 점. 하지만 그는 무대를 세계로 넓히면서 성공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우리 기업에게 과감하게 해외로 눈을 돌리라고 말한다. 이것이 그가 코트라 로고를 달고 PGA투어에 출전한 이유이다. 그의 바람처럼 우리 중소기업이 세계에서 성공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이성권 코트라 상임감사 lsksm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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