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내 정온도(항의 고요한 정도) 향상을 위해 이안방파제(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방파제)가 건설된다. 또 동방파제와 인근 두도 사이 해저에 구조물이 설치돼 이곳을 항행하는 어선들의 수로가 차단된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국제수산물도매시장 개장 등에 따른 감천항 이용도 제고와 항내 정온도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2014년까지 2027억 원을 투입해 이안방파제와 연결제를 신축하는 한편 기존 방파제의 보수·보강 사업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부산항만청은 올해 국비 17억 원을 확보했으며 하반기 중 정온도 향상 외곽시설 설치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안방파제는 1300여억 원을 들여 감천항 서방파제 앞 해상 400m 해역에 길이 370m로 건설된다. 동방파제와 두도 해저 280m에 설치되는 연결제 공사는 테트라포트와 비슷한 '씨락'이라는 해저 구조물을 설치해 어선의 항행을 차단한다.

부산항만청은 이안방파제를 설치하면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의 하역 작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남서쪽에서 올라온 해류가 감천항 방파제를 통과한 뒤 곧바로 국제수산물도매시장 선석(선박이 작업하는 공간)에 부딪혀 어선의 하역 및 위판 작업이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이안방파제가 설치되면 해류가 이안방파제에 먼저 충돌한 뒤 항 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안정적인 여건에서 위판 및 하역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연근해 업계는 두도와 동방파제 사이보다 두도 바깥 해역의 파도가 높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대형선망선단의 한 선주는 "두도 밖 해역의 파도가 거세기 때문에 어선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