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항만 기능을 상실했던 부산항에서 주요 컨테이너 운송업체와 위수탁업체가 운송 복귀에 합의해 물류대란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9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4개 컨테이너 운송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는 위수탁 운송업체와 운송료를 16.5% 이상 인상하고 운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부산항 컨테이너 차량은 3천81대 정도로 이 가운데 화물연대 차량이 960대고 CTCA 직영차가 166대, 비 화물연대 위수탁 차량이 878대다.

나머지는 용차(임대차량)로 이 가운데 비화물연대 차량은 1천77대다.

국토부 관계자는 "2천대 정도가 오늘 부산을 중심으로 운행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화학, 여수산단 포스코, 울산 글로비스 등에서도 협상이 타결돼 운행 복귀 차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컨테이너 차량은 모두 2만대 정도로 이 가운데 화물연대 차량은 5천대 정도다.

일단 부산항에서 2천대 차량이 운행에 나서면서 전국적인 운송 거부 사태는 빠르게 풀릴 전망이다.

화물연대와 CTCA는 이에 앞서 18일 운송료 인상 협상에서 각각 21.5%와 16.5%를제시하며 팽팽하게 맞서다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CTCA 관계자는 "화물연대측과는 더 이상 협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 관계자는 "부산에서 일부 차주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오늘 운행 재개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늘 정부와의 협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 울산지부 소속 현대카캐리어 분회는 사용자 측인 글로비스아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이날 새벽 운송료 운송료 22% 인에 잠정 합의했다.

잠정 합의안은 이날 중으로 현대 카캐리어 분회 전 조합원을 상대로 한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협상이 타결된 사업장은 39곳으로 집계됐다.

화물연대 본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개별 사업장과 항만에서는 속속 협상이 타결되고 있어 13일 시작된 화물연대 총파업은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