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한미FTA 체결에 따른 미국과의 교역확대로 부산항의 물동량이 20% 가량 증가하고 관련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3일 밝혔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부산해양청, 부산울산중소기업청, 부산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상공계,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FTA대책위원회'를 열어 부산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부산시는 항만물류산업의 경우 미국과의 교역확대로 부산항의 물동량이 중장기적으로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5년 기준 해상교역량은 5천100만t인데 1천200만~1천500만t(20피트 컨테이너 39만~52만개) 가량 늘어나고 관련 산업도 성장하는 한편 다국적 기업이 동북아 물류거점 확보를 위해 부산신항 배후부지와 경제자유구역 등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부산의 전략산업인 기계 및 부품소재와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항공기부품 등의 산업은 FTA체결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부산시는 전망했다.

기계 및 부품소재의 경우 미국의 관세율은 1.7%인데 반해 우리의 관세율은 6.4%로 단기적으로 수출증대 효과는 미미한 반면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직접 투자 및 기술이전으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부산시는 분석했다.

관광컨벤션산업은 성장잠재력이 풍부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지역 여행.

호텔.컨벤션업계가 영세해 미국 자본이 진출할 경우 피해가 우려되며 농축수산업의 경우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해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FTA체결에 따른 효과는 극대화하고 피해는 최소화하는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항만물류산업의 경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항 조기건설과 배후부지 확대, 배후수송로 조기건설 등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글로벌 물류기업의 지유무역지역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기계부품소재산업은 기업의 대형화와 전문화, 신기술의 산업화를 촉진하고 관광.

컨벤션산업은 부산중심의 해양관광코스 및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농축수산업에 대해서는 시 차원의 수산업.어촌종합대책을 수립해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부산발전연구원 내에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FTA전략연구팀'을 설치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하기로 했으며 FTA비준 전까지 지역의 제조업.서비스업.항만.농수산업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는 한편 국제통상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부산.경남무역아카데미를 확대하고 해외 인턴취업 지원사업도 현지 취업 위주에서 벗어나 통상 전문가를 양성하는 쪽으로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대책위원회에 참석한 지역 관계자들은 농수산업에 대한 부산시 치원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유치, 금융분야 외국자본 유치 등을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