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 (676ℓ 홈바 양문형)
- 전자상가 180만원
- 대형마트 208만원
- 인터넷 쇼핑몰 240만원
두 달 후 결혼할 예정인 박성원(27·부산 서구 암남동) 씨는 약혼녀와 함께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사기 위해 여러 매장을 돌아다녔지만 다니면 다닐수록 어떤 제품을 사야 할 지 고민이 깊어진다. 박 씨가 혼란스러운 점은 같은 제품이라도 유통업체마다 가격 차이가 너무 큰데다 한 매장에서도 똑같아 보이는 제품들이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박 씨는 "대형 마트는 물론 대리점 인터넷 홈쇼핑 등도 다 살펴봤지만 비슷비슷한 제품으로 보이는데도 가격이 너무 차이가 나니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가전제품, 가격차이 왜? = 우선 양문형 냉장고의 한 모델을 골라 마트와 전자상가, 인터넷 쇼핑몰 등 세 유통업체마다 가격을 비교해봤다. 대형 마트에만 들어가거나 대리점에만 있는 이른바 '전용 모델'이 있어 어느 업체나 들어가는 공용 모델을 골라야 했다. 수분케어 기술에 광합성 야채실의 기능이 있고 한 개의 홈바가 있는 와인색 SRT686QDWR(676ℓ)을 선택했다. 대형 마트 중 하나인 이마트의 이 모델 가격은 208만 원. 부전전자종합시장 내 한 곳에 똑같은 모델의 가격을 물었더니 180만 원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28만 원이나 가격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렇다면 매장이 필요없고 인건비 부담이 적은데다 유통 중간단계가 생략돼 오프라인 매장보다 가격이 싸다는 인식이 많은 인터넷 쇼핑몰은 어떨까. 한 포털사이트 쇼핑코너에서 모델명을 적고 가격비교를 해봤다. 여러 인터넷 쇼핑몰의 이 모델가격은 187만 원에서부터 24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똑같은 모델인데도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업체별 '마진'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백화점과 비교하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대형가전 제품 값은 싼 편이다. 이는 이윤을 적게 붙이고 많이 파는 구조에서 기인한다. 대형 마트나 전자 전문점 등은 제조업체로부터 공용모델 이외에도 4~5가지의 전용모델을 추가로 공급받아 판매한다. SRT686LSI나 R-S651TH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인터넷 쇼핑몰보다 부전전자종합시장의 한 점포 가격이 싼 것은 상인이 자유롭게 마진을 책정할 수 있기 때문. 한 점포 주인은 "요즘에는 소비자들이 워낙 여러 곳을 다니며 가격비교를 하기 때문에 매장에 인터넷을 켜놓고 확인해 가면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터넷몰도 53만 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 역시 사업자가 얼마만큼의 마진을 붙이는가에 따라 다르다는 얘기다.
▲현명한 구매포인트는 모델명 = 대형 가전제품은 한 번 사면 꽤 오래 쓰고 대부분 100만 원을 넘는 경우도 많아 구입시 이리저리 따져보는 것이 당연지사. 현명하게 구매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냉장고의 경우도 기능과 디자인에 따라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가된 기능이 자신에게 필요치 않으면 굳이 돈을 더 주고 살 필요가 없다.
기능 부분을 결정했다면 가격비교를 위해서는 반드시 모델명을 알아둬야 한다. 숫자와 알파벳으로 길게 이루어진 모델명 중 하나라도 다르다면 완전히 다른 제품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용모델일 경우에는 타 유통업체 매장에 갔을 때 '그런 모델은 없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디지털 TV를 제외한 냉장고 세탁기 김치냉장고 등의 대형 백색가전은 대부분 그렇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가전제품들은 따로 제작된다. 그래서 본 제품은 물론 갖가지 사은품들도 함께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긴 모델명이 상품정보로 제공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구입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값이 싼 만큼 기본 구성이나 디자인 재질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마트 연제점 강승완 가전담당은 "유통업체들이 전단에 내놓는 미끼상품들은 오히려 인터넷 등에 비해 쌀 수 있어 이를 이용하는 것도 알뜰 구매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