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26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호걸 기자 |
- 반대 후보 2명 중 1명 절충 거부
- 임명한 교통公 사장도 철회 요구
- 田 “존중·협치”-국힘 “행감 배제”
부산시의회의 부적격 판단을 받은 김명수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가 26일 자진사퇴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시의회 의원들은 부적격 의견에도 불구하고 전재수 시장이 임명한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가 임명에 반대하는 양대 기관장 후보 중 1명이 자진사퇴하는 ‘절충안’이 나왔지만 국민의힘이 다수인 시의회는 강경 노선을 이어간 것이다.
전 시장은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견과 시설공단 현장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였다”며 “앞으로도 시의회와의 상호 존중과 협치를 시정 운영의 중요한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자진사퇴 입장과는 별도로 “최근 제기된 각종 논란은 사실과 전혀 다른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개인정보 불법 유출과 무차별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모적인 논란으로 부산시정에 부담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자는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 시절 부속실 직원의 근태와 출장, 법인카드 집행을 둘러싼 의혹도 별첨 자료로 반박했다.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과 자진사퇴는 무관하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 시의회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전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 소식을 접했지만 예고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박종철(기장1) 의원은 “시의회 검증을 무시한 인사 독주를 즉각 중단하라”며 “결정적인 결격 사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적격 인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태호 사장은 이해충돌 논란 등 부적격 사유가 많다. 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교통공사 사장도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협치가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시장은 지난 21일 시의회의 부적격 의견에도 지하철노조의 총파업 예고로 사장 공백이 길어지면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워 김 사장을 임명했다. 박 의원은 2021년 국민의힘 박형준 전 시장이 시의회의 부적격 판단을 받은 교통공사·도시공사 사장 2명을 모두 임명했다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상황이 다르다. (교통공사 사장을) 행정사무감사에 불출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관장을 행감에서 배제할 경우 의회가 문제 삼은 경영 능력을 직접 검증할 기회도 사라져, 실효성 있는 견제 수단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