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당 대표 후보가 9일 강원도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 金 “말실수로 선거 지는 일 없어”
- 鄭 “벌써 대표된 양 굴고 있어”
- 金이 鄭에 누적 1.48%p 앞서
더불어민주당 8·17전당대회가 2주차를 넘기면서 당권주자 경쟁에서 ‘양강’ 김민석 정청래 후보 간 신경전이 격화한다. 당권주자의 계파대립 구도가 굳어지면서 최고위원 후보들도 ‘계파 대리전’ 양상을 보인다.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2가 집중된 호남·수도권 순회경선을 앞두고 전대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는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에서 승리해 누적 득표 1위 탈환에 성공한데 이어 9일 강원·대구·경북 경선에서 48.54%로 정 후보(44.40%)에게 4.14%p(포인트) 차로 이겼다. 송영길 후보는 7.06%다. 누적 득표율(경남지역 가중치 미반영)로 보면 김 후보(46.01%)와 정 후보(44.53%)가 2%포인트 이내 격차로 여전히 박빙이다.
김 후보는 9일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말실수로 지역을 뺏기거나 중앙당이 입장을 정하지 못해 선거를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정 후보가 당대표 시절 치른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하정우 후보 지원 유세를 하다 ‘오빠’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일 등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 후보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에 석패했다.
정 후보는 “벌써 당 대표가 된 양 이 사람한테 이 당직 주고 저 사람한테 저 당직 주고 그렇게 하면 되겠나”라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향한 ‘반명(반이재명) 공세’를 겨냥해 “헌법재판소 국회 탄핵소추위원으로 윤석열 파면에 앞장섰는데 제가 반명인가”라고 반문했다.
전대에서 선출되는 5명의 최고위원직에 도전한 후보들도 계파 간 신경전이 날카롭다. 친청(친정청래)계 최민희 후보는 이날 “2002년 노무현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배신하고 재벌 정몽준에게 투항했다”며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게 이번 전대의 본질이라더니, (논란이 되니) 신천지 개입을 경고한 거다, 화재 경고를 한 거다라고 왜 말을 바꾸고 우기시나”라고 김 후보를 저격했다.
친청계 한민수 후보는 친명(친이재명) 서미화 후보를 향해 “우리가 만들지도 않은 레버리지법을 만들었다고 방송에 나가서 얘기하더라. 그러면서 당시 당대표 정청래를 공격했다”며 “사과하라고 했더니 어제 ‘착오였다’며 넘어갔다”고 맹폭했다. 한 후보는 전날 서 후보에게 “정청래 대표에게 사과하라. 사과하지 않으면 고발될 것”이고 압박했다.
서 후보는 자신의 착오를 인정하면서도 “정부와 집권여당의 손발이 맞아야 성과를 낼 것 아닌가. 그런데 지난 정청래 지도부는 한마디로 엇박자 지도부 아니었나”라며 정청래 지도부의 당청갈등을 맹렬히 비판했다.
전날 제주 합동연설회에선 정 후보가 당대표 시절 발생한 당원 커뮤니티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1년 동안 알려지지 않았고 피해자가 1만 명이 넘는다”며 “관리 무능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전날 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 회원 1만7088명의 아이디와 성명, 암호화된 비밀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자료의 유출은 2025년 9월 2일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민주당은 지난 6일 관계기관 제보를 통해 유출 사실을 인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