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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표 사업 재검토’ 전재수 정치력 시험대

시민단체 반대 ‘퐁피두 분관’…市 재검토 결정, 시의회 반발

여소야대 의회 설득하면서 시민사회 의견도 수용 과제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6-07-22 19:50:34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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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부산시장이 지난 1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부산시장 인수인계서에 서명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전재수 부산시장이 취임하자 부산시가 박형준 전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을 잇따라 재검토하면서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차지한 부산시의회와 충돌한다. 반면 시민사회는 박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시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전 시장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시의회의 협조가 절실하면서도 전통적 지지기반인 지역 시민사회를 외면할 수 없는 기로에 서면서 그의 정치력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는 22일 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퐁피두센터 분관 건립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유장 시 문화국장은 “시민단체의 공익·주민감사청구로 이 사업이 중단됐고, 현재 감사원의 감사 절차도 시작됐다. 민선 9기 인수위원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소속 송상조(서1) 부의장은 “3조 원이 드는 돔 야구장을 짓겠다면서 1100억 원이 드는 이 사업은 시의회까지 다 거쳤는데 집행부의 판단만으로 이렇게 재검토해서 되겠느냐”고 지적하자 조 국장은 “재검토가 안 하겠다, 하겠다 이런 의미보다는 감사원이 (공익)감사를 검토하고 있으니 더 점검하고 판단해보자는 의미가 더 크다. 시의회와 계속 의논하며 올 연말까지는 결론을 내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시는 전날에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의 재검토를 공식화했고, 국민의힘 시의회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24일과 27일 10대 시의회의 첫 시정질문은 향후 전 시장과 시의회의 정치적 관계를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참여연대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13개 시민단체는 박 전 시장이 역점 추진했던 퐁피두 센터 분관 건립 사업과 라스칼라 공연 등을 ‘난개발’ ‘위법’으로 규정하고 백지화해야 한다고 시를 압박했다. 이들은 시의 재검토 입장을 “모호하다”고 비판한 뒤 명확한 중단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적당한 타협은 정권 교체로 기대했던 시민의 ‘투표 효능감’을 실망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박 전 시장 재임 기간 시의 주요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전 시장이 취임 후 첫 인사에서 박 전 시장의 비서실장을 국장급으로 승진 기용하며 시정 연속성 확보와 능력 중심 인재 발탁을 내세우자 이들 시민단체는 전 시장이 ‘박형준 표 사업’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안팎에서는 전 시장이 시의회의 압도적 다수당인 국민의힘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면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절충점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 시장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여준 실용 노선을 시정 기조에 반영해 박 전 시장이 추진한 일부 사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시 고위 관계자는 “시의회를 비롯해 시민께서 주시는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있다. 의회 시정질문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정 방향을 설명해 나가겠다”며 “의견 차를 좁혀 나갈 수 있는 건 좁혀나가고, 숙의할 부분은 숙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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