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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6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대한체육회, 방송 라이브 취재진 등의 진입과 관련해 진입 불가한 상황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
- 사실상 재선거 실현 가능성 희박
- 당내서 보신용 활용 비판 목소리
- 오세훈도 “소모적 주장 그만하라”
‘6·3 투표 용지 부족 사태’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를 강화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전날 서울 부산 경기 인천 울산 전남광주 등 6개 지역 선거 소청을 제기하기로 한 장 대표는 “전국 재선거가 목표”라는 방침을 분명했다.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은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당내에서도 반발이 많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지만 ‘부정선거론’과 ‘재선거론’, ‘선관위 개혁론’ 등이 뒤섞인 투표 용지 부족 사태가 ‘장동혁 체제’ 강화를 위한 강력한 자양분이 되면서 국민의힘이 더욱 우경화할 가능성이 있어 당 내부 우려도 커진다.
장 대표는 16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이 모인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에 공권력 투입 가능성이 제기되자 당 지도부와 함께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장 대표는 현장에서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에 강제 해산을 하명하고, 어제 서울경찰청장이 패가망신을 운운하며 시민과 청년을 겁박했다”며 “국민의힘은 시민과 함께 이곳을 지키겠다. 무도한 강제 진입 시도엔 시민과 함께 끝까지 싸워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 유튜브에 출연해서는 전날 6개 지역 소청 제기 결정을 거론하며 “소청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전국적으로 재선거를 실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충북도 선거인 명부가 없어진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오늘 충북도 추가로 (소청을 제기)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힘이 선거 소청을 제기하는 지역은 충북까지 포함해 7개 지역이다. 공직선거법상 소청 가능 기한은 선거일로부터 14일 이내인 17일까지다.
장 대표는 친한동훈계와 소파장 등의 사퇴 요구도 “똑같은 분들이 월례행사처럼 주장한다. 거의 자판기 수준”이라며 일축했다. 한 소장파 의원은 “장 대표가 ‘광장의 에너지’를 보신용으로 활용하면서 사퇴 목소리는 차단되고, 당이 국민에게서 멀어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동혁 늪’에서 당분간 헤어나올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국민의힘의 딜레마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과 관련, SNS에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민주주의 역사에 유례없는 중대한 참정권 침해 사건”이라면서도 “당 지도부는 자리보전용 구호를 멈추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선거제도의 근본적 개혁”이라며 “그런데도 장동혁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박형준 부산시장의 입장은 불분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던 김형철(연제) 부산시의회 의원이 전날 부산시장 선거무효 소청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박 시장이나 중앙당과는 관계없고, 선거인 자격으로 소청을 진행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