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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면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환송에 매번 참석했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불참했다. 연합뉴스 |
- 김민석 칭찬한 靑 “인원 최소화 때문”
- 김종인 “서울패배, 李 부동산 발언 탓”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고 평가한 것이 전당대회 국면으로 접어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큰 파장을 낳는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총리의 당권 경쟁이 사실상 시작된 가운데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는 지도부 책임론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전대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한 9일 정청래 대표가 환송 자리에 빠지면서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통상 대통령의 해외 순방 출국길에는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공항에 나와 환송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환송 행사에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는 “선관위 투표관리 부실 사태 대응 등을 고려해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선 전날 이 대통령이 던진 메시지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김 총리는 이날 환송 행사에 참석했다. 앞서 청와대는 차기 총리 후보자 지명 발표를 하면서 이례적으로 “지난 1년 이재명 정부의 성과는 사실상 김 총리의 성과라 불러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극찬을 하면서 김 총리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당장 친명계에선 김 총리를 사실상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이라고 우회적으로 부각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 국민의 경고”라고 평가했다. 또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 포용·통합의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도 했는데 이는 강성 지지층에 기대어 외연확장에 소홀한 정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와 가까운 친명 의원은 언론 통화에서 “대통령의 ‘시그널’을 계기로 의원들이 한쪽으로 모일 것 같다”고 관측했고, 한 초선 의원은 “정 대표 지도부에게 이제 그만하라는, 연임 포기 메시지로 들렸다”고도 했다.
반면 친청 인사들은 이런 해석에 선을 그으며 파장 차단에 나섰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 평가는) 당의 평가와 궤를 같이한다. 이겨야 할 곳을 이기지 못한 아쉬움, 미안함 등을 이미 정 대표도 이야기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라는 게 당 대표가 사퇴할 수준의 참패냐는 점을 놓고 (당내) 생각이 조금 갈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와 가까운 최민희 의원도 SNS에 “당 대표 경선에 대통령과 청와대를 끌어들여 친명 대 친청을 운운하는 가짜 프레임을 만들지 말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서울에서의 패배가) 정 대표의 책임이라고 지적하기가 굉장히 힘들다”면서 “가장 큰 요인은 부동산 문제에서 대통령이 너무 말을 많이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