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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특정 동의 표심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 3일 부산 강서체육공원에서 개표가 진행되는 모습.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 용호1동서 양당 총선대비 격차↓
- 사하갑 괴정동 등 국힘 우세에도
- 사하을 다대1·장림서 與 더 득표
- 신규아파트촌 양정동 국힘 완승
6·3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곳곳에서 피를 말리는 초접전의 연속이었다. 남구(0.87%p), 사하구(1.31%p), 동구(2.03%p), 해운대구(2.05%p), 부산진구(2.23%p) 등에서는 거대 양당 후보 간 희비가 적게는 수백 표, 많아도 수천 표에 불과했다. 국제신문은 8일 투표소별 개표 데이터를 분석해 기초단체장 선거의 당락을 가른 특정 동의 표심과 원인을 분석했다.
■국힘 텃밭 대연동의 ‘변심’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뜨거웠던 곳은 남구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재범 구청장 당선인이 7만186표를 얻어 국민의힘 김광명 후보(6만8970표)에 단 1216표 차로 신승했다. 남구 선거의 핵심지역은 LG메트로시티·더블유 등 70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한 용호1동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의 본거지로 불리는 대연4·5·6동이었다. 용호1동은 보수 성향이 가장 강한 ‘엘리트 주거지’로 통한다. 2024년 총선 당시 이곳에서 박수영 의원은 민주당 박재호 전 의원을 무려 3712표 차이로 따돌리며 압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번 6·3 선거에서 민주당 박재범 당선인은 용호1동의 격차를 2619표 차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보수 텃밭의 방어벽을 1100표 가까이 허물어뜨린 것이다.
여기에 대연동 표심이 승부를 갈랐다. 지난 총선 당시 대연 4·5·6동은 모두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던 곳이다. 당시 대연4동에서 917표, 대연5동에서 1085표, 대연6동에서 969표 차이로 민주당 박재호 전 의원이 밀렸다. 하지만 이번에서는 판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대연4동은 박 당선인이 90표가 더 많았고, 대연6동 역시 박 당선인이 254표를 더 득표해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변모했다. 격차가 가장 컸던 대연5동마저도 두 후보 간 격차가 단 81표 차이로 좁혀졌다. 결과적으로 대연1·3·4·5·6 동 중 3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용호1동에서 뒤진 표를 상쇄해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갑·을로 나뉜 사하 표심
사하구 선거의 당락을 갈랐던 핵심 역학은 국회의원 선거구 갑, 을 간의 뚜렷한 표심 디커플링이었다. 민주당 김태석 구청장 당선인은 을을, 국민의힘 김척수 후보는 갑을 기반으로 뒀다. 김척수 후보는 2016년과 2020년 총선에서 두 차례나 이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한 적이 있다. 실제로 갑 지역의 괴정1동(911표 차), 괴정2동(491표 차), 괴정3동(731표 차), 괴정4동(89표 차) 등 괴정동 전역에서 김척수 후보가 우세를 점했다. 갑 지역구의 당리동(745표)과 하단1동(244표), 하단2동(928표)마저도 모두 국민의힘 김척수 후보가 김태석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결과적으로 사하갑 전체에서 김척수 후보는 김태석 후보를 3705표 차이로 따돌렸다.
그러나 을 지역인 장림동과 다대동, 구평동으로 넘어가면 판세가 180도 뒤집힌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 이재성 후보는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에게 1만1120표 차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패배하며 모든 동을 내준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1659표 차이로 크게 졌던 장림2동에서 민주당 김태석 당선인이 424표를 더 얻어내며 대역전했다. 장림1동 역시 총선 기준 326표 열세를 극복하고 국민의힘보다 886표를 더 득표했다.
다대1동의 변화는 더욱 극명했다. 총선 때 무려 2080표 차이로 국민의힘이 압승했지만 이번에는 김태석 당선인이 김 후보보다 882표를 더 받은 것이다. 민주당은 다대2동도 총선 때 2490표 차이로 밀렸지만 이번에는 1표 차이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629표를 더 받았던 구평동에서 민주당은 이번에 297표를 더 받았다.
민주당 시당은 이와 관련, 지난 총선에서 정치신인이었던 이재성 전 지역위원장이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다대포 디즈니랜드 유치’ 등 랜드마크 공약을 내세우면서 사하을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데 성공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해수부 이슈 뿌리친 원도심
동구는 해양수산부 이전 영향과 기존 보수 표심이 정면으로 충돌한 현장이었다. 지난 22대 총선 당시 동구는 국민의힘 곽규택 후보가 민주당 최형욱 후보를 상대로 2만9062표 대 2만2155표, 무려 6907표 차이로 완승을 거둔 보수의 안방이었다. 초량동 수정동 좌천동 범일동 전역에서 곽 의원이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판이했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 등 굵직한 정부 정책 영향이 원도심 표심을 파고들면서, 전반적으로 민주당 김종우 후보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다. 동구 전체 격차는 총선 당시 6907표에서 이번 지방선거 936표 차이로 7분의 1토막이 났다.
다만 민주당의 추격세는 매서웠지만 거기까지였다. 격차가 크게 줄긴 했지만 총 12개 동 가운데 여전히 10개 지역에서 국민의힘 강철호 당선인이 더 많은 표를 가져갔다. 특히 범일1동은 강 당선인에게 907표를 더 줬다. 김종우 후보가 승리한 곳은 아파트 단지가 있는 초량3동과 범일5동 등 2곳뿐이었다.
■대단지 아파트 양정동 표심은
이 외에도 4002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던 해운대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홍순헌 후보가 좌동에서 승리했으나, 재송동 반송동 우동에서 국민의힘 김성수 당선인에 승기를 내주며 석패했다. 부산진구청장 선거에서도 양정동 일대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민주당 서은숙 후보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결과는 국민의힘 김영욱 당선인의 완승(양정1동-서은숙 4705표 대 김영욱 5449표, 양정2동- 서 3907표 김 4161표)이었다.
◇ 부산 주요 투표소별 득표 수 분석 |
지역 |
2024년 총선 |
2026년 지방선거 |
비고 |
남구 용호1동 |
3712표 국힘 승 |
2619표 국힘 승 |
격차 1093표로 감소 |
남구 대연4동 |
917표 국힘 승 |
90표 민주 승 |
민주 역전 |
남구 대연5동 |
1085표 국힘 승 |
81표 국힘 승 |
격차 1004표로 감소 |
남구 대연6동 |
969표 국힘 승 |
254표 민주 승 |
민주 역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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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 하단1동(갑) |
369표 민주 승 |
244표 국힘 승 |
국힘 역전 |
사하구 신평2동(갑) |
800표 민주 승 |
434표 민주 승 |
격차 366표로 감소 |
사하구 장림2동(을) |
1659표 국힘 승 |
424표 민주 승 |
민주 역전 |
사하구 다대1동(을) |
2080표 국힘 승 |
886표 민주 승 |
민주 역전 |
※자료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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