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부산 연제구 부산연제우체국 홍보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
- 부산 62.1% 31년 만에 최고
- 경남 64.4%, 울산 64.2% 집계
- 행정통합·SOC 혁신 리더 검증
- 당선자 지역 회생 공약 이행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 경남 울산 최종 투표율이 모두 ‘60% 고지’를 돌파했다. 특히 부산은 1995년 첫 지방선거(66.2%)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60% 벽을 깨뜨렸고, 지방선거 역사상 최초로 전국 최종 투표율(61.0%)을 웃돌았다. 이는 심각해지는 소멸 위기 속에서 행정통합 등 대전환을 마주한 동남권 유권자들이 지역 회생을 주도하겠다는 열망을 분출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마감 결과 울산 64.2%, 경남 64.4%, 부산 62.1%로 동남권 전 지역 유권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주권을 행사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전국 최종 투표율은 50.9%에 그쳤고 부산(49.1%), 울산(52.3%), 경남(53.4%) 등 부경울 전반이 40~50%대의 저조한 참여율을 보인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4년 전보다 무려 10%포인트 넘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동남권 전체가 지선 역사상 손에 꼽히는 ‘투표 열풍’의 중심지에 섰다. 특히 늘 전국 최종 투표율에 못 미쳤던 부산은 역대급 지선으로 꼽힌 2018년 제7회 선거(58.8%)에서도 넘지 못했던 60%의 문턱을 넘어섰다.
지역 정가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산 경남 울산 표심 대폭발이 정당 간 세 대결을 넘어 청년 유출과 인구 감소 등 ‘지역 생존’에 대한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유권자들이 부산 경남 행정통합,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중교통망 혁신 등 지역 명운이 걸린 초광역 메가 프로젝트를 책임감 있게 이끌 적임자를 검증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쏟아져 나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 삶과 지역 미래를 바꾸기 위해 투표 참여가 유일한 돌파구라는 공감대가 유권자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형성된 셈이다.
정치적 의미 역시 무게감이 남다르다. 거대 양당의 ‘정권 심판론’과 ‘국정 안정론’이 팽팽하게 맞서자 그동안 투표를 주저했던 부동층까지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에 보여준 초유의 기록들은 주민이 지역 정치권에 보내는 강력한 명령”이라며 “당선자는 승리의 기쁨에 앞서 민심의 무게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초광역 협력과 지역 회생 공약을 즉각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