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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3명이 27일 주민을 만나 소통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 사진에 등장하는 어린이는 부모에게 초상권 사용 동의를 얻었다. 김정록 기자 |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부산 북갑은 후보 3인 간 ‘총성 없는 전쟁’이 매일 펼쳐진다.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 설계자’인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지역구를 사수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고, ‘돌아온 탕아’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도 ‘북구 사람’을 내세워 10년 만에 국회 입성을 노린다. 보수 재건을 앞세운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1000여 명의 팬들과 함께 지역을 누비며 세를 과시한다. 많은 비가 내린 27일 선거운동에 나선 후보들을 밀착 취재했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오전 6시 비옷을 입고 만덕동 동원아파트 앞 교차로 일대에서 출근인사에 나섰다. 하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유세차 대신 거리를 활보하며 이른바 골목밀착형 유세에 집중한다. 전임자인 전재수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인 선거운동 방식이다. 하 후보는 허리를 90도 이상 숙여 인사하면서 “당선시켜 주시면 반드시 꼭 보답하겠습니다”고 인사했고, 행인들은 “하정우 아니가. 힘내라”고 격려했다. 그는 유세현장 인근 식당에서 백반으로 아침을 해결한 뒤 선거사무소에서 서류를 정리하는 등 잠깐 휴식을 취했다. 이어 만덕동 거리 인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 후보는 이날 신덕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체육대회를 찾아 학부모들에게 인사했다. 교차로 주변 곳곳에는 ‘북구의 아들 하정우’가 적힌 미니 홍보물을 든 주민들이 비옷을 입고 민주당 하 후보 유세를 자발적으로 하고 있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우천으로 인해 덕천역~숙등역 지하상가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늦게는 기장시장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합동 유세를 벌였다. 박 후보는 유세차 이용은 최대한 삼가며 매일 자정, 다음 달 3일 선거 투표날까지 2000여 명의 시민과 악수하는 것을 목표로 ‘뚜벅이’ 유세에 나섰다. 박 후보는 뚜벅이 유세로 여론조사에서 포착되지 않는 민심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빨간색 옷을 입은 주민 10여명도 무리를 지어 기호 2번 박민식이 적힌 작은 손팻말을 들고 거리를 누볐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도 하얀 셔츠를 입고 도시철도 역사 내에서 출근 인사를 시작했다. 그는 매일 주요 거점에서 출퇴근 인사를 하고 오후 5시에는 집중 유세를 벌인다. 한 후보는 기호 6번이 적힌 피켓을 든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셀카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한 후보는 주로 유세차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벌인다. 이날도 구포·덕천·만덕 등 북갑 전역을 누볐다. 지역 곳곳에는 흰색 상의에 투명 비옷을 입고 서 있는 한 후보 지지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50~60대 여성 지지자로, 한 후보 측은 1000여 명에 달한다고 본다. 한 후보 지지자들은 “나라가 걱정돼 거리로 나왔다” “민주당 독재를 막기 위해 나왔다” “범죄자 대통령을 끌어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후보 팬클럽 회원들의 지역 방문으로 북구 숙박업소는 지난 연휴 기간 대부분 만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양당 지지자들과 한 후보 자원봉사자 간 날 선 신경전도 거리에서 벌어진다.
민주당은 자원봉사자(팬클럽) 쉼터를 두고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고 박민식 후보도 “외지에서 버스로 사람을 실어 나르고 외지인들이 북구 주민에게 폭행 시비까지 벌인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SNS에서 한 후보를 향해 “가짜 보수인 주제에 국민의힘 이름 훔쳐 쓰려고 하는 게 딱하다”며 “문재인 정권의 충실한 앞잡이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30년 구형하고, 당원게시판으로 보수 동지들 모함했으면서 감히 보수후보라는 말을 쓸 자격이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도 “30년 구형을 결정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나서고 장관 자리를 하고, 지금까지 윤어게인을 하고 있는 사람이, 윤 대통령이 구형한 30년을 나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