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창원시의회 제148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손태화 의장으로부터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구점득 시의원. 시의회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구점득(재선, 팔룡·의창) 창원시의원이 공개 석상에서 같은 당 7선 의원인 손태화 시의회 의장과의 갈등을 표출했다. 구 의원이 출장계획 결재 과정에서 폭언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손 의장은 사전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되레 구 의원이 고함을 쳤다고 맞섰다.

구 의원은 지난 19일 ‘창원시의회 제148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지난 16일 의장실을 방문했다가 손 의장에게 심각한 폭언을 들었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구 의원은 “명예훼손뿐만 아니라 언어폭력을 겪었다”며 “의장은 절차를 무시하고 거짓을 보고한다고 호통쳤고 폭언 등이 이어졌다”고 울먹였다. 이어 그는 “탁자에 놓인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놓았다 반복하며 고함을 질렀고 급기야 ‘확’이라는 단어까지 나왔다”며 “제가 팔룡공원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어 그런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앞서 구 의원은 지난 9월 5일 열린 제14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등에서 팔룡공원 사유지 보상이 과도하게 이뤄졌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손 의장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구 의원은 최근 입법영향평가 조례를 추진하면서 경기도의회 출장을 계획했고 사건 발생 25일 전인 지난달 21일 오후 1시30분께 손 의장에게 직접 출장 내용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손 의장은 구 의원 발언 직후 관외 출장 사전 보고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손 의장은 “출장 가는 날을 특정하거나 누구와 동행하는지, 관용차를 써야겠다는 보고 등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조례입법영향평가 조례를 추진했고 거의 완성된 상태였는데 구 의원도 이를 발의하려고 양해를 구하러 왔다”며 “마치 모든 보고를 다 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아마 의회 사무국 직원들은 다 들었을 것이다. 내 목소리가 컸나, 구 의원의 목소리가 컸나”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폭언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