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중앙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규명할 특별검사를 도입하자는 보수 야권의 주장을 일축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로 열린 사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통일교 특검 주장은 절대 수용 불가하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는 국민의힘의 통일교 특검 요구를 ‘3대 특검 물타기’라고 규정, “내란의 책임에서 벗어날 생각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반면 자당이 추진 중인 2차 종합특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재차 강조했다. 정 대표는 2차 특검을 추진하는 이유로 외환죄 수사와 노상원 수첩의 진실, 내란의 ‘진짜’ 동기,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 조희대 사법부의 내란동조 여부 등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대 특검 수사가 미진한 부분에 한해 수사를 마무리하자는 것이지 새로운 특검을 하자는 게 아니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다만 2차 종합특검을 실제 추진할지는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 당장 2차 특검을 현실화하려면 오는 21∼24일 본회의가 열리는 ‘2차 필리버스터 대전’에 특검법안을 상정해야 하지만, 당 지도부는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등 보수 야권이 요구하는 ‘통일교 특검’ 도입을 거부하면서 자당의 필요에 따라 2차 특검만 도입한다면 ‘선택적 특검’이라는 비판과 함께 여론의 역풍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이날 2차 종합특검의 수사 대상을 ‘3대 특검 수사에서 미진한 부분’에 한정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우려를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