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전수조사 뒤 100% 금전 배상”
- LGU+, 해킹 피해사실 뒤늦게 인정

- 최민희 딸 결혼식 논란 재차 소환도

여야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통신 3사의 해킹 늑장 대응을 일제히 질타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은 김영섭 KT 대표를 상대로 소액결제 해킹 사실을 인지하고도 늦게 대응했다며 ‘사실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3년 전부터 피해 정황이 있었는데 언제 그 사실을 정확히 인지했느냐”며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말고, 국민 앞에 명확히 밝히라”고 추궁했다. 그는 또 “KT가 위약금 면제와 피해 보상 방안을 조속히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신뢰하기 어렵다”며 “피해 고객 전원에게 위약금을 면제할 의향이 있느냐”고 압박했다. 같은 당 최민희 위원장도 “단순히 검토만 반복하지 말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피해 고객에게 금전적 배상을 100% 진행할 계획이며 민관조사단이나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수습 후에 제가 합당한 책임을 마땅히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서버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APPM) 해킹 사태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LG유플러스는 애초 해킹 피해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날 국감에 출석해서야 입장을 선회했다.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피해 사실을 신고할 것이냐”고 묻자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올해 4월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위약금 면제 손실규모를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고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유 사장이 지난 5월 국회 청문회 때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를 하면 7조 원 손실이 예상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70만 명에 1인당 10만 원 적용 때 700억 원 수준으로, 100배 부풀렸다”고 비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국감 기간 열린 최민희 위원장 딸의 결혼식을 놓고 이해충돌 논란이 재차 제기됐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류제명 과기부 2차관이 결혼식 축의금을 낸 것을 두고 “최 위원장이 위원장석에 앉아 국감을 진행하려면 피감기관과 관련 기관으로부터 축의금 받은 것을 다 토해낸 뒤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최 위원장이 딸 결혼식을 못 챙겼다, 그리고 (관련 기관에) 화환을 보내지 말아 달라고 얘기하는 걸 챙기지 못한 게 자기 책임이라(고는) 얘기를 했는데, 정말 비겁한 변명”이라면서 “혼주는 최 위원장 본인”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최 과방위원장은 딸이 주도한 결혼식이고, 기업이나 피감 기관에 청첩장을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전날 국감장에서 딸 결혼식 모바일 청첩장에 ‘카드 결제’ 기능까지 추가한 것이 논란이 되자 “양자 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