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과 서울시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강버스 운행 중단 등과 관련해 서울시의 소홀한 안전관리 실태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대·한덕수 회동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조 대법원장 일정을 파악하기 위해 관용차 운행일지 자료 제출을 대법원에 요구했지만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이 낸 세금으로 타는 대법원장 관용차의 운행 일지가 없다고 한다. 뭔가 ‘구리다’는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법원이 보내온 조 대법원장의 일정에는 기본적인 재판 일정도 들어가 있지 않다”며 “4월 22일 이재명 당시 대표 관련 사건의 심의 일정, 4월 24일 표결 일정 등이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일정표상 4월 23일에는 일정이 없었지만, 대법원에서 제출받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대법원 구내식당에서 ‘전원합의 간담회’가 있었다”며 “도대체 왜 거짓 자료를 내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서 의원은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조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4인 회동설’을 제보받았다며 ‘조희대 대선 개입 의혹’을 주장했다.

이 의혹은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조 대법원장이 한 전 총리 등과 만나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 대통령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이 지난 대선 직전에 이재명 당시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이 회동설 등을 근거로 조 대법원장이 대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대법원장과 한 전 총리는 회동설을 일체 부인했다. 조 대법원장은 회동설 의혹 이후 법원행정처를 통한 입장문에서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형사사건과 관련하여 한덕수 전 총리와는 물론이고 외부의 누구와도 논의한 바가 전혀 없으며, 거론된 나머지 사람들과도 제기된 의혹과 같은 대화 또는 만남을 가진 적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한 전 총리 쪽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전과 이후를 막론하고 조 대법원장과 회의나 식사를 한 사실이 일체 없으며, 개인적 친분도 전혀 없다”는 입장을 냈다.

이에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서 의원 등이 제기한 회동설 의혹이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이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조 대법원장과 한 전 총리 회동 의혹을 제기한 여당 의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