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가 정국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여권이 김 실장을 과도하게 엄호하면서 오히려 의혹을 키웠다는 지적 속 야당에서는 ‘정권의 1.5인자’ ‘경제공동체’ 등의 발언까지 나오며 거세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YTN 라디오에 나와 “부속실장이 국정감사에 나온 예가 없다”며 “따라서 더 이상 김 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을 가지고 논쟁하는 건 유익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우상호 대통령 정무수석이 “김 실장은 100% 출석할 것”이라고 했고, 대통령실도 “(김실장 본인은)국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김 실장의 출석 가능성에 무게가 기울었으나 여권에서 다시금 불출석 언급이 나온 것.

반면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에 나와 “상식적으로 대통령 직원이 국회가 부르는데 국감에 안 나온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상식에 안 맞는 행동을 자꾸 하면 대통령 지지율에, 이 정권에 부담을 주게 된다. 나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0.2 연합뉴스

야당의 공세는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실장이 과거 이재명 대통령 변호사 시절 성공보수를 대신 받았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이 정도면 김 비서관은 단순 측근을 넘어, 이 대통령과 경제공동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의 1.5인자라는 김 비서관의 실제 위상과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철저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국감 출석을 압박했다.

나경원 의원도 “정권 초 인사는 김 비서관이 다 하고 있다는 등 이런 얘기가 굉장히 많지 않았느냐”며 “그만큼 이 대통령으로서는 출석시키기 어려운 여러 사정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베일에 싸여있던 김 실장의 신상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전날 인터뷰에서 김 비서관은 상명여대 93학번으로, 1998년 3월쯤 자신이 이 대통령에게 처음 소개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전날 김 비서관이 신구대 출신으로 김인호 산림청장의 제자라며 산림청장 임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김 청장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김 실장은 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대통령 일정인 1일 국군의날 기념식,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 2일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등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