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일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시험 동기인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위 후보자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 본부장과 민주당 윤리심판원장을 맡은 경력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촉구했다.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김정록 기자

국민의힘 이성권(부산 사하갑) 의원은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위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가 정치적 활동을 통해서 특정 정당과 특정 후보를 도와주신 것 인정한다. 그에 대한 보은으로 다른 기관에 가도 된다. 그런데 하필이면 선관위로 오느냐”며 “후보 스스로가 아니라고 얘기를 하셔야 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어 “드루킹 사건도 옹호했던 분도 지금 선관위에 있다. 8명 중 5명이 특정정당과 연루성이 아주 높은데 후보자까지 들어간다. 이게 선관위 맞을까”라고 반문하며 “특정정당을 위한 특정정당의 산하기관으로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서범수(울산 울주) 의원도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가 아니라면 지명이 됐겠느냐. 대통령의 밥 친구다”며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보면 정치활동 금지와 중립성에 대한 말이 있다. 후보자에게 위원 자격이 있는지 물으시면 어떻게 대답하실 것이냐”고 물었다. 또 서 의원은 프로야구 어느 구단을 좋아하는지 묻는 질문에 위 후보자가 ‘롯데’라고 답하자 “롯데 경기의 심판을 보면 공정하게 (심판) 볼 수 있느냐”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위 후보자는 “염려하심을 알아듣고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위 후보자의 민주당 윤리심판원 이력이 정당 활동이 아니다고 옹호했다. 위 후보자는 과거 정당 가입 여부를 묻는 민주당 모경종 의원의 질문에 “(민주당원으로) 가입한 적도 없고, 활동한 바도 없다”며 “윤리심판원은 법률가 9명의 합의제 (기구)로 당과 전혀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징계 심판을 하는 곳이다. 지방 징계위원회에서 올라온 것을 재심도 해서 공정하게 독립적으로 중립적으로 하려고 외부 위원을 모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당 윤건영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자신을 공개 지지하거나 당 윤리위원으로 활동했던 인사를 선관위원으로 임명했다고 사례를 언급하며 “법조계에 있는 분들을 지명하다 보니까 정당활동, 직간접적으로 활동한 분들이 선관위원이 되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