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현직 총리로 묘소 방문은 처음
- 김혜경 여사 이석증 진단돼 불참
- 李, 누리마루 찾은 5번째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30일 ‘실무방한’ 형식으로 부산을 찾았지만 환영 행사와 회담장, 친교 행사 등에선 사실상 국빈급 환대가 이뤄졌다. 이날 정상회담이 이뤄진 누리마루 APEC 하우스는 역대 5명의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맞은 장소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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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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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 내외가 회담을 위해 해운대구 동백섬에 위치한 APEC누리마루 하우스로 입장할 때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연한 취타대 전통 군악대 선도와 전통 의장대 도열이 있었다. 입구에서 이시바 총리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에서 내려오는 것보다 총리가 (일본에서) 오시는 게 더 빨랐을 것”이라며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두 정상은 회담에 앞서 나전칠기 명장인 김규장 선생이 자개로 수놓은 십이장생도 작품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2005년 APEC 행사를 기념해 특별히 제작된 이 작품 앞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각국 외빈을 맞이했다는 설명에 이시바 총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상회담 뒤에는 양 정상이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주변을 산책하는 친교의 시간도 가졌다.
이날 정상 만찬 때도 조선통신사 유물들이 디지털 화면으로 전시됐고, 국립중앙박물관 유홍준 관장이 직접 조선통신사의 역사를 해설했다.
만찬 메뉴 역시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 현에서 즐겨먹는 대게와 가평의 잣을 활용한 소스, 이 대통령 고향인 안동에서 난 햅쌀, 부산의 명물인 어묵튀김 등 양국의 화합을 상징하는 음식들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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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 의인 이수현씨 묘를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수현씨는 일본 유학 중이던 2001년 1월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씨의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언론과 국민들은 그의 용기 있는 행동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이후 이씨는 한일 우호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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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는 이날 회담을 위해 부산에 도착한 뒤 곧바로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을 찾아 한일 양국 우호의 상징적 인물인 ‘의인’ 이수현씨 묘를 찾아 헌화하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현직 일본 총리가 이 씨 묘소를 찾아 참배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김혜경 여사가 갑작스럽게 이석증 진단을 받으면서 회담 일정에 동참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 함께 계획됐던 한식 만들기 체험 등 친교 활동은 불발돼 이시바 여사 단독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와 이날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하면서 역대 대통령 5명이 누리마루를 방문하게 됐다.
순수 우리말인 ‘누리’(세계)‘마루’(정상)와 APEC회의장소인 ‘APEC하우스’를 조합한 누리마루APEC 하우스는 아시아 태평양 21개국 지역 정상들이 모인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위해 건립됐다. 당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후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누리마루를 찾았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한일 정상회담을 하면서 누리마루는 민주당 소속 대통령 3명을 모두 맞이한 셈이 됐다.
이 외에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누리마루에서 각국 정상과 만났다. 2023년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당시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환송 만찬 참석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 정유선 김민정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