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을 태울 대한항공 전세기가 10일(현지시간)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이민 당국에 억류됐던 한국인 근로자가 귀국길에 올랐다. 이 중 1명은 현지 잔류를 결정해 구금 상태에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외교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체포된 한국 국적의 근로자는 총 317명으로, 이 중 이날 석방돼 귀국하는 인원은 316명이다고 밝혔다. 구금시설에 남기로 결정한 한국인 근로자 1명은 영주권을 신청해 둔 상태로, 가족들이 영주권자여서 미국 현지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남아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으로 외교부는 “필요한 영사조력을 계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귀국길에 오른 316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소유하고 있던 비자 현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예정보다 한국 근로자들의 귀국이 늦어진 것은 우리 외교부가 한국인 근로자의 석방 시 수갑이 없어야 하고, 추후 이들의 미국 재방문 시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는 두 가지 요청을 미국이 추가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워싱턴 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근로자들이 숙련공이라는 것을 인지한 뒤 이들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 아니면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귀국편 전세기에 탑승한 우리 국민 316명과 한국 기업 소속 외국 직원 14명 등 총 330명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11일 새벽 2시18분께 구금시설에서 공항으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전세기는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후 4시께 도착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탑승한 우리 국민의 원활한 입국을 위한 절차도 유관 부처·기관 간 협의를 통해 준비 중”이라며 “우리 국민 전원이 무사히 한국에 도착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