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전 계기 러와 안보 밀착
- 중국 통해 경제 이익 추구 전망
- 북미 협상 발판으로 삼을 수도
- 中도 美와 경쟁서 北 활용 의도
중국 전승절 행사를 통해 북중 관계를 회복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담판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은 3일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섰다. 그간 소원했던 북중 관계를 완전히 복원한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가까워진 러시아는 물론 중국과의 관계도 회복한 김정은이 이번 방중을 추후 북미 협상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정은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였던 2018년과 2019년 북미 회담에 나서기 직전 중국을 찾아 시 주석과 만난 전례가 있다.
당시 김정은의 중국 방문은 북미 회담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확보하는 한편 북한 혼자서 미국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북중 연대 구도를 그려두고 미국을 상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번 전승절 참석은 김정은이 단순히 6∼7년 전의 행보를 반복하는 게 아니라 변화한 국제정치 질서 속에서 새로운 동북아 역학 구도 조성을 위해 움직이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이 그간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군사력 현대화 등 안보 차원의 이익을 챙겼다면 앞으로는 중국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전승절을 통해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회복함으로써 ‘반미 파트너’를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바꾸는 최적의 타이밍을 포착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더는 러시아에 기대할 바가 많지 않다고 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질적 경제 지원과 대규모 곡물 제공 등으로 북한 내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파트너로는 북한처럼 국제 제재를 겪는 러시아보다는 경제 대국 중국이 적절하다고 북한이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과의 경제협력이 본격화하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 등 인적교류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간 러시아에 편중된 외교 행보를 펼쳐온 북한이 중국 쪽으로 노선을 트는 과정에서 러시아 측에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있었고, 그 결과 베이징에서 북·중·러가 모이는 그림이 완성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선양 총영사를 지낸 신봉섭 광운대 초빙교수는 “중국도 미국과의 진영 대결에서 하나의 전시용 카드로서 김정은이 나쁘지 않아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