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선모드 돌입… 중진들 중심 결속 다져
- 조경태 의원 상임위 간사 추대 등 역할론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최근 정당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매달 한 차례 정기모임을 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한다.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이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시도별간담회를 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원호 기자

시당은 지난 28일 인천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시·도별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최근 당이 처한 여러 현안을 공유하고 열띤 토론도 벌였다. 이 자리에선 “당이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지방선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총선에선 부산이 단일 지역구에서 최다 의석수를 배출하는 성과를 냈지만 당 대표와 국회의장 등을 잇달아 배출하며 일사불란하게 ‘원팀’을 보였던 예년의 정치적 위상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당은 일찌감치 ‘6·3지방선거 모드’에 돌입하기로 했다. 정동만(기장) 부산시당 위원장은 월 1회 정기모임 추진 방침을 밝혔고, 이성권(사하갑) 수석부위원장도 “최소한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정기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거들었다. 정 위원장은 시당이 단일대오가 될 수 있도록 조경태(사하을) 김도읍(강서) 이헌승(부산진을) 의원 등 중진들이 중심을 잡아줄 것도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국정감사 전인 9월 말께 첫 정기모임을 하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간담회 이후에도 특검 대응 및 대여공세 방안을 놓고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당 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의 역할론도 언급됐다. 최근 5선의 나경원 의원이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로 임명된 것을 놓고 조 의원의 상임위 간사 추대론도 언급됐다. 한 참석자는 조 의원을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로 추천했고, 다른 참석자는 행안위보다는 쟁점법안이 많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중진의원의 상임위 간사행은 사실상 국민에게 사안의 위중함을 알리기 위한 것인데 자칫 유행처럼 비치면 안 된다는 우려도 나왔다.

부산시당 간담회는 17개 시·도 중 가장 늦게 끝날 정도로 토론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 후에도 참석자들은 모처럼 만들어진 토론의 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도읍 의원은 “오랜만에 아주 대화가 만족스러웠다”고 했고 이헌승 의원도 “이런 기회를 자주 가져야 된다”며 흡족해했다.

시당은 오는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부산시와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다. 이번 협의회는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것으로,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와 지역 주요 현안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시는 이번 정부안에 반영되지 않은 지역 주요 사업이 국회 차원에서 증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당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