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가 연이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장 대표를 향해 “반(反)부산 행위”라고 비판하는 한편 국민의힘 시당에는 “침묵으로 동조하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28일 국민의힘 시당에 따르면 자당 소속 부울경 시·도의회 의원들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부 부산 이전과 함께 부처 기능 강화 및 산업 발전 전략 등을 담은 곽규택(부산 서동) 의원 대표발의의 특별법안 통과를 촉구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도 국회에서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충남 보령·서천이 지역구인 장 대표는 지난 26일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속적으로 해수부의 부산 이전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 석을 더 얻기 위한 (민주당의) 얄팍한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 시당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를 규탄했다. 이들은 “해수부 이전을 통한 부산 발전 비전을 ‘얄팍한 정치행위’로 치부한 장 대표의 발언은 시민의 염원을 외면하는 ‘반부산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성 시당위원장은 “해수부 이전에 찬성한다던 박형준 시장은 왜 아무런 입장 표명도 하지 않나.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은 당 대표의 부산 모독 발언 앞에서 왜 입을 닫는가”라며 날을 세웠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시당 관계자는 “시당도 해수부 부산 이전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하는데, 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부산 이전을 반대해 당황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정동만 시당위원장은 이날 인천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장 대표의 해수부 이전 반대 입장에 우려를 표했다. 이에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해수부 졸속 이전과 성급한 연내 이전을 반대한 것”이라며 “해수부와 그 산하기관, 산업은행까지 모두 이전해서 명실상부 해양수도 부산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