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 일성으로 ‘단일대오’ 천명
- “지금부터 내부 총질하면 결단”
- 尹 면회 공언…내홍 요소 여전
- ‘역대 최저’ 지지율 제고 등 과제

국민의힘이 장동혁 신임 대표를 선출한 가운데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과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찬탄과 반탄으로 극명하게 갈라진 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강경 보수층의 지지를 받은 장 대표는 “밖에 있는 50명보다 안에 있는 1명의 적이 훨씬 더 위험하다”며 “(내부 분열을 일으키는) 그런 분들에 대해선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등 필요시 사실상 출당 조치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밝혀왔다.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김정록 기자

장 대표는 26일 당선 일성으로 ‘단일대오’를 천명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SNS에 “이제 내부총질 없는 단일대오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사망한 법치주의를 살려내 이재명 재판을 재개하고, 더불어민주당의 국회발 내란과 싸워 승리하겠다”며 “2026년 지방선거 승리, 2028년 총선 승리, 그리고 이재명 정권의 조기종식을 통한 정권 재탈환이 우리 공동의 목표”라고 했다.

장 대표는 당분간 내부 전열 정비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대국민 여론전 등 효과적인 대여 투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당내 통합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이에 장 대표는 전대 기간 중 ‘내부 총질세력’으로 규정한 찬탄파(탄핵찬성)의 ‘출당’조치도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부터 단일대오에서 이탈하고 내부 총질하는 분들에 대해 결단하겠다고 한 것이고, 무슨 계파의 누구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장 대표는 ‘인간적 예의’를 이유로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고 공언하면서 찬탄파의 반발을 불렀다. 찬탄파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SNS에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이후 곧바로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을 접견하겠다는 것이 제대로 된 발언인가”라며 “당을 침몰로 몰고 간다면 신임 대표라도 두고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장 대표의 당선에는 ‘윤 어게인’을 대표하는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던 만큼 극우 강경 세력과의 ‘관계 정리’도 과제로 남았다. 일각에서는 전 씨의 지명직 최고위원설도 나돌았는데, 장 대표는 자신이 임명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관련해 “아직 특별히 정해진 바 없다”며 “기계적 탕평은 하지 않을 생각이고 실질적 능력을 중심으로 인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존립을 위협하는 가장 시급한 현안은 3대 특검의 전방위 수사다. 107석에 불과한 소수 야당으로 대여투쟁을 어떻게 전개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쟁점 법안 등 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실질적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지지율 제고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 기반을 다져야 한다. 탄핵과 대선 국면을 거쳐 국민의힘 지지율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특히 정부여당이 보수 텃밭인 부산을 중심으로 해양수산부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의 대참패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