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래구 인구 늘어 추가 가능성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남구 광역의원 정원 수 변동여부가 지역정가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총선에서 인구수 감소로 국회의원 갑·을 선거구를 합쳐 광역의원도 1명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광역의원이 늘어날 수도 있어 이목이 쏠린다.

1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지난해 총선에서 합구된 남구의 광역의원이 4명에서 3명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광역의원 수는 국회의원 1명당 2명으로 하되, 인구·행정구역 등의 조건을 고려해 추가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국회의원 1명당 광역의원 2, 3명을 두는 것이 통상적인 기준이 된 것이다. 이런 기준을 감안할 때 9대 시의회에서 4명을 지역구 의원으로 둔 남구(조상진 정태숙 성현달 김광명 의원)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총선 선거구 획정 당시 인구수는 상한선 27만1042명, 하한선 13만5521명이었다. 그러나 당시 남갑은 12만6976명, 남을은 12만9214명으로 하한선에 모두 미달됐다. 21대 총선 당시만 해도 하한 기준을 넘었으나 이후 재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인구가 줄었다. 이에 22대 총선에서 합구되면서 당시 남갑의 국민의힘 박수영, 남을의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 간 빅매치가 펼쳐졌다. 하지만 선거 결과 박수영 의원이 54.40%를 득표, 박재호 전 의원(45.59%)를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지역정가는 남구에서 줄어든 광역의원 수가 어느 지역에 배정될지 주목한다. 제일 먼저 거론되는 곳은 동래구다. 지난해 총선 당시 인구수가 27만3177명으로 상한선을 초과해 분구 논의가 됐기 때문이다. 다만 국회의원 선거구가 갑과 을로 나눠지지 않는 한 단일 국회의원 아래 광역의원이 4명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2028년 23대 총선에서 동래구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갑과 을로 나눠질 가능성이 커 이를 염두에 두고 미리 광역의원 수를 증원할 수도 있다는 반론도 있다.

동래구에 이어 북구와 강서구도 거론된다. 이곳은 지난해 총선 때 북강서갑과 북강서을이 북갑과 북을, 강서구로 분구됐다. 다만 선거구마다 인구수가 13만~15만 명이어서 광역의원 수를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해석이 많다.

이런 연유에서 남구의 광역의원 수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부산시의회 A 의원은 “선거구 조정은 여야 합의로 이뤄지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의원 수가 줄어드는 지역 정치권의 반발과 늘어나는 지역 정치권의 셈법 등 광역의원 선거구가 어떻게 조정될지는 정말 민감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