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탄파 강성층 표심 굳히기 집중
- 찬탄파 청년최고위원 단일화에
- 조경태 등 안철수에 연대 요구↑

국민의힘의 새 대표를 뽑는 8·22 전당대회가 17일로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른바 ‘반탄(탄핵 반대)파’ 김문수 후보가 당심에선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찬탄(탄핵 찬성)파’ 조경태(부산 사하을)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또는 연대 가능성이 막판 변수로 떠오른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 4명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후보. 김정록 기자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반탄파 장동혁 후보와 안·조 후보가 추격하는 1강 3중 양상이 이어진다. 당심 80%·민심 20%이란 전대룰을 감안하면 당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가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책임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20, 21일 이뤄지는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김 후보가 압도적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1·2위 득표자 간 결선투표행이 유력해보인다. 결선투표 일자는 26일로 예정됐다.

이에 2위 후보에 따라 대결 구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반탄파 후보 간 맞대결 가능성도 있는 반면 ‘찬탄파’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막판 판세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탄파 후보는 강성 지지층 표심 굳히기에 집중한다.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즉각 저항하며 당사에서 닷새째 숙식 농성을 하고 있는 김 후보는 지지자들의 당사 집결을 호소한다.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가 오히려 전대 레이스에서 김 후보에게 호재가 된 셈이다.

장동혁 후보는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 씨를 배신자라고 부르는 자들이야말로 배신자”라며 강경 지지층을 향한 강성 발언을 이어간다. 배신자론을 띄운 전 씨와 함께 찬탄 후보를 저격하며 선명성 극대화에 나선 것인데, 당 윤리위원회가 전 씨에게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상황도 장 후보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장 후보는 특검팀 사무실 앞에서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며 김 후보와 차별화도 꾀했다.

최근 당사 압수수색 시도 등으로 당내 강성 지지층이 결집하는 상황에서 압수수색에 적극 반대하고 나선 반탄파 후보에게 당심이 쏠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찬탄 진영에서는 단일화 요구가 커진다. 혁신파 단일화를 줄곧 주장했던 조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거듭 제안하고 있다.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현안에서 한 발 물러섰던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 SNS에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 그러면 민주당 정권의 독주와 전횡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며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면서 단일화를 촉구했다. 그는 청년최고위원 후보 중 찬탄파로 분류되는 우재준 최우성 후보가 단일화 기자회견을 여는 것을 두고도 “청년들에게 배운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우재준 최우성 후보는 이날 우 후보로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조·안 후보의 단일화도 촉구했다. 최 후보는 이날 “내부 총질한다고 손가락질하는 저들이야말로 이기적인 욕망으로 분열하며 당원들을 선동하는 세력”이라며 “개혁 세력은 하나로 똘똘 뭉쳐서 반드시 당의 변화를 성공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