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자기 편만 챙긴다” 비판

취임 후 72일 만에 치러진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임명식’을 놓고 정치권에서 여진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민 임명식에서 낭독한 ‘국민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향해 성큼성큼 직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주권 정부’는 국정 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언제나 국력의 원천인 국민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임명식은 조기 대선 직후 정부가 출범하면서 ‘취임 선서’만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광복 80주년 행사와 함께 열렸다. 이 행사는 ‘국민 주권’의 가치에 따라 국민 대표 80명이 대통령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보수 진영 전직 대통령 등이 불참하면서 ‘국민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던 임명식의 의미는 반감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민 임명식을 “화합의 장이 돼야 할 광복절을 진영 논리로 갈라놓고, 수백 억 원의 혈세를 쏟아 부어 만든 셀프 대관식” “취임 앵콜 쇼”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의 ‘국민께 드리는 편지’를 두고도 “거짓말의 향연’이라고 비판하면서 “조국 윤미향 사면을 강행하고 대통령의 변호인단을 요직에 앉히는 등 국민이 아닌, 오직 ‘우리 편’만을 챙기는 진영의 대변자”라고 쏘아 붙였다.

앞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플래카드 시위를 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정치적 야욕을 위해 독립영웅과 시대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를 훼손했다”며 ‘당대표 선거 홍보용 쇼’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경축식에서 이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일어나 ‘조국 윤미향 사면 반대’ 플래카드를 든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또다시 60%를 밑돈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59%,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0%, 의견 유보는 11%로 각각 집계됐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18일 공개된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유로는 ‘특별사면’(22%)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