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등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들이 대다수가 15일 광복절에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불참한다.
14일 각 시도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특별사면 대상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차원으로 불참을 결정했다. 오 시장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권무죄, 내편무죄. 형사법은 왜 존재하는가? 수사는, 기소는, 재판은 왜 하는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일찌감치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으나 사면 이후 불참 움직임에도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박 시장이 SNS 등 공개적으로 의견을 피력하진 않았지만 조 전 대표 사면을 잘 됐다고 볼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에둘러 불편한 속내를 비쳤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수해 현장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불참의 뜻을 밝혔다. 지난 6월 AI 데이터센터 출범식 참석차 이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했을 당시 남다른 ‘케미’를 보여줬던 김두겸 울산시장은 국민의힘의 불참 기류 속에 막판까지 참석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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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5.8.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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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통령 임명식에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도 조국 사면과 쟁점법안 일방 독주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이순자 여사,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옥숙 여사까지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참석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보수 진영 인사들이 줄줄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이날 행사는 당초 대통령실이 의도했던 ‘국민 통합’의 의미가 반감된 채 ‘반쪽 행사’로 치러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사실 야당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초청을 한 바도 없다”고 주장하면서 “여야 의원실마다 직접 초청장을 보냈다”는 행정안전부와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곽 의원은 “광복 80주년이라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에는 여야가 함께 경축식을 통해서 얼마든지 뜻을 기릴 수 있다고 보는데 왜 중복으로 정체불명의 행사를 또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곽 의원실측은 “확인해보니 광복절 경축식 행사 초청장에 국민임명식을 끼워놓았더라”며 “광복절 경축식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오전 10시에 하는 행사고 국민임명식은 광화문광장에서 8시에 하는 엄연히 다른 행사인데 이런 식으로 초청을 보내나”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수 진영 인사들의 불참에 대해 “국민 임명식에 개인 일신상의 사유나 건강상의 이유로, 혹은 그 외 다양한 이유로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의의는 불법 계엄과 내란을 극복하고, 국민 주권 정부가 탄생하는 것을 축하하고 국민 스스로 대통령을 임명하는 자리이므로, 이 축제의 자리에 함께하는 게 더 의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유선 조원호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