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의 태양광 사업 이해충돌
-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 해명

- 부실 복무 의혹 배경훈 후보
- “병무청 승인 아래 박사 이수”

- 도덕성 논란으로 곳곳 파행도

14일 이재명 정부 첫 내각을 구성할 여성가족부 통일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4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후보자들의 도덕성 논란 등으로 곳곳에서 파행과 격론을 빚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조은희 의원이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보좌진 갑질 의혹’을 받는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국민의힘 보좌진들은 청문회장 앞에서 ‘갑질 장관 사퇴하라’ ‘부끄러운 줄 알라’는 글이 적힌 피켓 시위를 벌였고, ‘갑질왕 강선우 OUT’이라는 문구를 노트북에 부착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 후보자의 지각을 문제 삼으면서 청문회는 개회 13분 만에 정회됐다.

양당 간사 합의로 청문회가 속개하자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은 강 후보자가 ‘의원실 보좌진에게 자기 집 쓰레기를 버리게 했다’는 갑질 의혹을 따져 묻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들고 나왔다. 그는 “공적인 용무가 아닌 사적인 용무를 시키는 일은 직장 내 괴롭힘 매뉴얼에도 명시돼 있는 불법”이라며 “자택에서 나온 쓰레기를 수시로 나가서 버리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 후보자는 굳은 표정으로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차로 가지고 내려갔던 적도 있다”면서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그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아침 식사였다는 주장이다. ‘갑질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보좌진을 법적 조치한다는 의혹에는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 변기 수리를 지시했다는 의혹에는 “그날 아침에 화장실에 물난리가 나서 보니까 비데 노즐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며 “지역사무소에 있는 보좌진에게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하고 부탁 드렸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진 것에는 사과했다. 그는 “이 논란(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마음에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 관련해서는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라며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같은 날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가족의 태양광 발전 사업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아내의 사업은 중고 발전 시설 인수로, 생계형 투자였다”며 본인이 발의한 영농형 태양광 법안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지난 정부가 태양광 사업을 악마화했지만 신재생에너지는 장려돼야 할 사안”이라며 방어에 나섰다. FIT(고정가격계약) 제도를 이용해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는 의혹에는 “배우자가 자격을 갖춘 농업인으로서 인수했기에 법적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배우자의 전북 순창군 농지 위장전입 의혹에는 “(거기에) 살지 않은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부당한 위법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배 후보자가 2003년 9월 25일부터 2008년 5월까지 전문연구요원으로 부실하게 복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배 후보자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병무청의 승인 아래 박사 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병역 복무 기간 중 해외 박사 및 석사 과정을 병행한 사실이 ‘스펙 쌓기’ 아니냐는 지적에는 “제도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