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AI 연구를 위한 대학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도권은 ‘부족’ 비수도권은 ‘여유’인 전력 인프라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이 한국전력공사,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국 대학 고전력 연구시설 전력 증설 신청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년 1월~2025년 4월) 전국 대학이 신청한 고전력 증설 건수는 18건이다. 이 중 실제 전력 공급이 완료된 사례는 3건(약 17%)에 불과했다.

공급 불가 판정을 받은 사례는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관할 지역, 남서울본부 지역이 각각 3건, 1건으로 4건 모두 수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 지역은 변전소 여력이 사실상 고갈돼 제도 개선 여부와 무관하게 전력 공급 자체가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방은 변전소의 여유 용량이 상대적으로 확보되어 있어 고전력 AI 연구시설 유치에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AI 연구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지만, 수도권은 전력 인프라의 물리적 한계로 공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변전소 여유 용량이 확보된 지방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고전력 기반 AI 연구 특구를 조성하고, 연구시설의 지방 이전과 설치를 유인할 수 있는 정책적 설계가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