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후 정치권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론이 나오고 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1일 KBS 라디오에서 “조국 전 대표가 2년형, 정경심 전 교수가 4년형을 받은 건 정적 죽이기다. 검찰권 남용의 희생자라는 사실은 온 국민이 다 안다”면서 “검찰권 피해를 본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삶을 일상으로 돌려놓는 건 내란 종식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11일 우상호 정무수석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조 전 대표 사면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김선민 대행이 정치검찰로 인해 피해를 본 분들에 대한 회복이 필요하다는 걸 전달했다”며 “우 정무수석 역시 그 점에 깊이 공감하셨다”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12일 SBS 라디오에 출연, 현재 수감 중인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이 필요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조국 전 대표나 그 가족이 받았던 형들이 너무 불균형하고 과도했다”고 말했다.

앞서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SNS에 “이재명 대통령이 조국 수감 전 최단기간 사면하겠다고 말씀을 하신 바가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SNS를 통해 “조 전 장관의 사면 여부가 이재명 정부 ‘공정’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신중한 기류는 있다.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이 대통령의 성품상 ‘최단 기간 사면하자’는 발언을 하시진 않았을 것”이라며 “정권 초기에 특정인에 대한 사면 얘기가 나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차차 국민적 공감대 등에 따라 자연히 논의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조국 전 대표는 12일 공개된 한 언론과의 옥중 서면 인터뷰에서 “사면권은 헌법상 오롯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면) 대상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방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과거에 대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구상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바 있다. 이와 함께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