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주용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한다. ‘국익 중심 실용 외교’ 노선을 천명한 이 대통령이 취임 2주도 되지 않아 주요국 정상들과 대면하는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하게 되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7일 이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형과 통화하면 정상외교를 시작한 데 이어, 다자 정상외교에도 나서기로 하면서 임기 초반부터 외교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니다.

G7은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캐나다 등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이끌어가는 서방 7개국의 모임이다. 매년 의장국이 논의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 등을 초청해 ‘확대 회담’을 마련할 수 있다.

G7회의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서방의 주요 정상을 한자리에서 두루 만나고 이들과 양자·다자 회담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이 대통령의 G7 참석은 계엄 후 공백 상태였던 대한민국 외교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참석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G7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한반도 안보 문제로 긴밀하게 얽혀 있는 미국, 일본과의 소통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초청을 받았지만, 당장 미국으로 향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빨리 대면할 기회는 G7회의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앉게 된다면 한미 관세 협상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큰 틀의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

G7회의에 참석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 여부도 관심사다.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우호 협력을 다지면서 야권의 ‘친중 정부’ 공세와 ‘대일관계 악화’ 우려를 해소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노선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드러냈던 만큼 첫 회담을 갖게 된다면 한일 관계 설정의 발판을 어떻게 놓을지도 주목된다.

G7에 한미일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한미일 회의 가능성도 주목된다.

또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G7회원국(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캐나다) 및 회의 참석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는 과정에서 대미 통상협상 관련 탐색전을 펼 수도 있다. 대부분 참석국이 미국과 통상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타국 정상들과 각국의 통상 협상 상황 및 대응책 등을 공유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부가 대폭 축소한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 탑승 언론인 수를 문재인 정부 당시 수준으로 복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