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청장·군수협의회가 구·군 행사를 국회의원 등 선출직 위주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반발한다.

부산 구청장·군수협의회 지난달 월례회 회의 결과.

24일 구청장·군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월례회에서 ‘구·군 행사 진행 시 내빈 소개 및 인사말씀 등에 관한 사항’이 논의됐다. 구청장·군수 다음에 국회의원을, 원외 당협·지역위원장은 구·군의회 의원 다음에 소개하도록 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민주당 부산 정치인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들이 벌써부터 충성 경쟁을 하려는 것이냐”면서 반발했다. 부산지역 국회의원 18명 중 17명이, 기초단체장 16명 전원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인사말을 할 수 있는 기준도 논란이다. 협의회는 시의회 의원은 인사말을 할 수 없도록 정했는데, 단체장들이 공천 경쟁 후보인 시의회 의원들을 견제하기 위해 이런 기준을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협의회 측은 구·군마다 내빈 소개 순서가 달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통일 기준을 정하고 권고 사항으로 안내했을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협의회장인 최진봉 중구청장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현역을 위주로 한다는 기본 기준을 세운 것뿐”이라며 “강제 사항이 아니어서 각 지자체가 상황에 맡게 소개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