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반대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부산시 주최로 열린 ‘2025년 부산 출향인사 신년인사회’ 행사 축사에서 “어차피 (산업은행의 모든 조직을) 다 가져가지는 않는다고 그러니, 서울에 꼭 필요한 기능만 남겨놓고 가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오 시장은 “웬만하면 양보해 드리려고 그러는데 (부산이) 잘 못 가져가신다”고 덧붙였는데, 오 시장이 반대하지 않더라도 국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산업은행 이전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시가 주최한 ‘2025 출향 인사 신년인사회’가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박형준 시장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오 시장은 이날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그는 “서울로 너무 많은 기능이 집중되다 보니 어떤 의미에서는 부작용이 있을 정도로 감당을 못해 생기는 여러 가지 역기능이 있다”며 “서울과 부·울·경, 그 중심이 부산이 돼 함께 발전하는 데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주축으로 활동하는 수도권 지역 출향인사 450여 명이 함께했다. 부산에서는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부산상의 회장, 지역 경제인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