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불참 결정해 반쪽행사 전락
- 민주 “굴욕적 대일 외교” 맹비난
일제강점기 강제노역했던 조선인들을 기리는 사도광산 추도식이 24일 한국 정부 불참 속에 열렸다. 애초 한일 정부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이날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본 대표로 참석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지속되자, 정부는 행사 전날 전격 불참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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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쿠이나 아키코 일본 외무성 정무관이 24일 오후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모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이쿠이나 정무관이 과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력이 논란돼 한국 정부는 전날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할 때 한국의 동의를 얻기 위해 매년 추도식 개최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2015년 군함도 등재 당시의 약속도 지키지 않은 일본 정부가 합의 이행 의지가 있는지를 두고 꾸준히 의문이 제기돼왔다.
결과적으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일본 정부는 추도사 준비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내용을 공유하지 않는 등의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고, 추모와 반성을 담아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에도 제대로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며 논란이 일었다. 실제 이날 일본 측 추도문에는 추모와 반성은 빠지고, 한국인 광산 노동자에 대한 애도의 표현만 담겼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추도사에서 “광산 노동자 중에는 1940년대 우리나라(일본)가 전쟁 중에 노동자에 관한 정책에 기초해 한반도에서 온 많은 분이 포함돼 있었다”며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면서 갱내의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곤란한 노동에 종사했다”고 말했다. ‘강제노역’보다는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일했던 노동자’를 기리는 데에만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뻔뻔한 태도를 향한 비판과 동시에, 추도식을 사도광산 합의 성과 중 하나라고 자평해 온 우리 정부에 대한 외교적 책임론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굴욕적 대일 외교”라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사도광산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우리 선조들을 추도하는 자리에 일제 전범을 기린 일본 측 인사가 참석하기로 한 것은 추도가 아니라 모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골프외교도 미리 준비하던 윤석열 정부는 어찌하여 축하파티로 전락한 사도광산 추모식에는 감감무소식 무대책이었나”라고 쏘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