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통일정책 지속성 중요…여야 협의로 방향 설정을”

카스텐 슈나이더 독일 정무차관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4-05-06 19:07:02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北 핵무기 관련 위협 심각한 수준
- 남북관계 나빠도 대화채널 유지를
- 힘들어도 포기 않으면 결실 가능

통일부는 독일의 통일·통합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점을 찾기 위해 2011년부터 한독통일자문회의를 한국과 독일을 교차방문하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회의가 지난달 30일~지난 1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려 카스텐 슈나이더 독일 연방총리실 정무차관 겸 구동독 특임관을 만나 현재 우리와 북한의 관계에 대해 들었다.

지난달 30일 카스텐 슈나이더 독일 연방총리실 정무차관이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지난달 30일 만난 슈나이더 정무차관에게 최근 북한의 대남정책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부터 물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헌법에 있는 ‘북반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라는 표현들이 이제는 삭제돼야 한다”며 남한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하는 내용을 명기하라고 지시했다. 이 밖에도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민족경제 협력국, 금강산 국제관광국을 폐지했다. 이와 동시에 북한이 남한을 향한 미사일 도발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슈나이더 정무차관은 “이번 회의에서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핵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은 통일 당시 동독과는 아주 다른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은 현재 공격적이며 고립적이다. 이는 북한이 정치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 오히려 강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생겼을 때 외부를 적으로 지정하면 저절로 내부의 시선은 밖으로 쏠리게 되므로 그동안 내부의 어려움을 수습할 수가 있다. 북한의 이런 모습은 오히려 정권의 취약함을 보여주는 일이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슈나이더 정무차관은 “이런 일은 차치하고라도 북한이 하는 핵무기 관련 위협은 현실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렇다면 독일 통일 전에도 현재의 남북상황처럼 경색되는 경험을 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궁금했다.

슈나이더 정무차관은 “물론 동독과 서독의 관계도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직접적인 대화채널은 늘 열어놓았다”며 대화채널의 유지를 강조했다.

그는 “당시 동독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서독에서 돈을 빌렸다. 서독에서는 이를 이용해 정치범들을 석방하게 하는 인권 관련 요구를 관철했다. 북한은 정치적으로 고립돼 있으니까 한국과의 관계를 풀어나가는데 좀 다른 점이 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는 집권당이 진보냐 보수냐에 따라 통일정책이나 남북관계가 급변한다. 독일도 이랬는지 궁금했다.

슈나이더 정무차관은 되레 “한국에서는 집권당 기조에 따라 통일정책이 달라지는가? 실제로 그에 따른 남북관계가 달라지느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한국은 집권당에 많은 영향을 받아 북에 대한 대응도 변화된다고 답하자 그는 대단히 낯설어했다. “독일에서는 대외정책은 기본적으로 지속성 있게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작은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야당이든 여당이든 정책 협의를 통해 이뤄내려고 한다. 기본적인 방향을 설정하면 일정한 시간동안에는 그 방향으로 가기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동독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항상 통일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렇지만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리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통일은 그처럼 갑자기 올 수 있다”며 “한국이나 독일이나 모두 같은 말을 쓰는 형제가 아닌가. 기본적으로 통일에 대한 생각을 포기하면 안된다. 독일 통일 과정도 결코 쉽지 않았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안보나 경제적, 윤리적 측면에도 통일은 독일에 큰 득이 됐다. 독일도 통일이 되지 않았다면 현재같은 경제강국은 되기 어려웠다”며 통일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서울은 북한에서 로켓을 쏘면 3분이면 도착할 거리에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런 식의 위협에 익숙해져 있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북한의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한다면 통일의 필요성이 더 확실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전한 한국이 되면 여러모로 얻을 것이 많아진다”며 “이런 자문회의를 통해 통일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 한국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워터펌프 쏴도 안 나가는 부캉이
  4. 4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5. 5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6. 6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7. 7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8. 8“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9. 9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10. 10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1. 1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4. 4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5. 5‘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6. 6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7. 7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8. 8“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9. 9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0. 10“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3. 3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6. 6“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7. 7주가지수- 2026년 9월 29일
  8. 8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9. 9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10. 10[한 손 뉴스] 수과원, 스마트폰서 AI가 고등어 어장상황 예측 서비스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3. 3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4. 4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5. 5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6. 6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7. 7[신통이의 신문 읽기] 친근해진 ‘부캉이’…캐릭터로 그려볼까요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순항…도남권역 민자유치 속도전
  10. 10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8. 8‘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9. 9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