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에서 여야는 나란히 영남의 격전지인 부산을 공략하며 민심을 구애했다. 올해 1월부터 9일 현재까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차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차례 부산을 방문했다.

지난해 12월 말 취임한 한 위원장은 그간 부산을 꾸준히 찾으며 집토끼 지키기에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부산 방문 횟수를 헤아려보면 3회다. 이 대표는 올해 초, 가덕신공항 건설현장 점검 차 부산을 방문했으나 흉기 피습과 서울대병원 헬기 이송 논란 이후 부산의 민심이 싸늘해지면서 한동안 부산을 찾지 않았다.

한 위원장의 지속적인 부산 방문 및 표심 구애와 대조를 보이던 이 대표가 부산을 다시 찾은 시기는 선거전이 본격화한 지난 3월부터다. 당시 국민의힘은 ‘스윙보터’를 잡기 위해 격전지 중심으로 전국 순회를 시작했고, 한 위원장은 3월 14일 부산 ‘낙동강벨트’ 지역을 처음 찾았다. 그는 북구 구포시장, 사하 괴정시장 등을 돌며 서병수 이성권 후보자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에 맞불성격으로 이 대표가 바로 다음날인 3월 15일 부산을 찾았다. 그는 최택용(기장) 후보 지원을 위해 기장시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당시 그는 당감새시장(부산진), 장림골목시장(사하) 등을 돌며 부산일정을 마무리 했다.

2월말부터 시작된 민주당 공천파동으로 부산에서의 민주당을 향한 민심이 식어가던 중 여당에서 ‘황상무·이종섭 사태’가 터지면서 부산 민심이반이 감지되자 한 위원장은 3월 26일 애초 울산·경남만 방문하려던 일정을 쪼개 부산 사하구를 긴급 방문해 민심 수습에 나섰다.

균열된 민심이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 위원장은 6일만인 4월 1일 또다시 부산을 찾아 격전지로 판단되는 지역 7곳을 훑었다. 그는 사상 영도 남구 부산진 연제 해운대 북구 등을 돌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이 대표도 부산 민심을 파고들며 부산에 막판 화력을 쏟아 부었다. 그는 지난 3, 4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 사상, 부산진을, 중영도, 수영, 기장 등을 찾아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한 위원장은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다시 부산을 찾았다. 수도권 지지율 하락에 노심초사하는 국민의힘으로서는 텃밭으로 여겨졌던 부산에서 이상기류가 읽히자 한 위원장이 바쁜 시간을 쪼개 부산을 찾은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애초 부산의 18개 선거구 전체를 다니려 했으나, 강서 사하 북구 해운대 기장 등 5곳을 찾는데 그치며 부산 지원유세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