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국힘 구원투수로 화려한 등장
- 李대표, 산은 부산행에 묵묵부답
- 민주당 ‘비명횡사’ 등 공천 논란
- 조국혁신당 ‘정권심판론’ 흥행
- 이종섭 등 정권발 악재 여론 악화
- 野후보 막말·편법대출 등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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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부산시청 앞에서 시민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유세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4·10총선 레이스가 ‘당선’이라는 결승점만 남겨 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올해 초 부산에서 흉기 피습과 공천 내홍을 겪다 지난달부터 비례정당인 조국혁신당 돌풍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구원투수로 깜짝 등장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시스템 공천으로 초반 승기를 잡았다가 용산발 인적 리스크, 고물가·의대 증원 갈등을 겪었다. 지난해 말부터 선거를 하루 앞둔 9일까지 PK 민심을 출렁이게 만든 여야의 결정적 장면들을 정리했다.
①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조기 등판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한동훈(사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원투수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한 위원장은 운동권 청산을 앞세워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맞불을 놓으면서 유명인사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올해 1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대응에 대한 이견으로 충돌했다. ‘윤석열 아바타’ 이미지를 일부 벗어낸 효과는 있었지만, 더 이상 김 여사 문제를 거론하지 않아 쇄신 행보로 나아가지 못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②이재명 피습·산은 이전 묵묵부답
올해 1월 2일 부산 강서구 가덕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이재명(사진) 민주당 대표가 60대 남성에게 흉기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가족 요청에 의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이 대표가 지방 의료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과 전원 과정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연일 제기됐다. 앞서 이 대표는 부산을 수차례 방문했으나 부산 최대 현안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부산시민의 싸늘한 눈초리를 받았다.
③민주당 ‘비명횡사’ 공천 vs 與 조용한 공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월 박용진(사진) 후보 등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을 잇따라 공천배제하며 ‘비명횡사’ 논란이 이어졌다. 전국 주요 지역구마다 현역의원을 제외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시행되고, 비명계 의원들이 줄줄이 ‘하위 20%’ 통보를 받아 탈락하면서 거센 내홍과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내세워 상대적으로 조용한 공천을 이어갔다. 하지만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의 과거 막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장예찬(부산 수영) 후보 등의 공천이 취소됐으나, 이후 무소속으로 장 후보가 출마하면서 보수 표심이 분산되는 등 공천 번복에 따른 여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④조국혁신당 돌풍
조국(사진)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창당한 비례정당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켰다. 민주당이 공천 논란으로 총선 초반 고전하던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이 ‘3년은 너무 길다’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정권심판론을 총선 중심 이슈로 부각하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과 야권 연대를 강조하는 일명 ‘지민비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에,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한다) 선거 전략도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대표는 자신의 고향이자 민주화 성지인 부산에서 출정식과 마지막 유세를 벌여 야권지지층 총결집에 나섰다.
⑤이종섭 황상무 사태+의정갈등 장기화+물가 상승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던 이종섭(사진) 호주 대사가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로 호주로 출국하는 정권발 악재에다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이 지난달 여당의 수도권 위기론으로 확산됐다. 윤 대통령이 황 전 수석 사표를 수리하고 이 대사를 불러들였으나 이미 민심이 크게 악화한 뒤였다.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으로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의정 갈등에다 지난달 18일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등이 고물가로 신음하던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⑥민주당 김준혁 ‘성상납’ 발언, 양문석 편법 대출 논란
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는 ‘이화여대 미군 성상납’ ‘박정희 위안부 성관계’ 등 잇단 막말로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2022년 8월 14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 씨가 해방 이후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상납시켰다”고도 주장했던 것이 알려지며 거센 비판을 받아 결국 사과했지만 후보직 사퇴는 하지 않았다. 민주당 양문석(안산갑) 후보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31억 원짜리 재건축 아파트를 사면서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 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아 편법 대출 논란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준혁 양문석 등 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수도권 지지율 2~3%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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