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4·10 총선 사전투표일이자 선거 전 마지막 주말 동안 국민의힘을 향해 ‘대파 공세’를 펼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 논란과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소에 대파 반입을 제한한 것을 겨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7일 SNS를 통해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사전투표한 부산 강서구 명지1동에서 같은 날 자신도 사전 투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 명지는 내가 태어나기 오래전부터 대파 재배로 유명한 동네다. 나는 마음속에 대파를 품고 투표했다. ‘대파 혁명’”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앙선관위가 지난 5일 각 지역 선관위에 ‘투표소 항의성 민원 예상 사례별 안내사항’과 관련해 ‘대파 소지 선거인은 사전투표소 밖에 대파를 보관 뒤 출입하도록 안내’하라고 공지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야권에서 ‘대파 공세’가 펼쳐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수도권 후보 지원 유세 도중 지지자가 건넨 ‘대파 헬멧’을 들어 올렸다. 그는 “입틀막, 칼틀막에 이어 파틀막이다”며 “중립적이어야 할 선관위조차 정권의 눈치를 본다”고 했다. 민주당 변성완(부산 강서) 후보 역시 윤 대통령이 명지동에서 사전투표한 것을 두고 “대통령은 대파값이 한 단에 875원이라고 망언을 하더니, 사전투표 날에는 대파 산지 명지를 방문해 선거 개입을 자행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희화화’라며 반발했다. 지난 6일 부산 사하구의 이성권(사하갑) 조경태(사하을) 후보 지지 유세장에서 “민주당 측에서 투표장에 대파를 들고 가지 못하게 한다는 걸 가지고 계속 희화화하고 있다”며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최선을 다해 물가를 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런 식으로 대파를 흔들면서 희화화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말고 한 것이 있나”며 “그런 식이면 일제 샴푸, 위조 표창장, 법인카드를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