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도 보수세가 강해 여당의 넉넉한 승리가 예상됐던 해운대갑에서 여야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국제신문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후보 지지율 뿐 아니라 정당지지도, 대통령 지지도 등 전반적 지표들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부산에 더 이상 확고한 텃밭은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된다.
지난 25일 발표된 국제신문·부산KBS 공동 여론조사(3월 21~24일 해운대갑 유권자 500명 대상, 한국리서치 무선 100% 전화면접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주진우(39%)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후보가 해운대구청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43%)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갑은 4년 전 21대 총선에선 미래통합당 하태경 후보(59.5%)가 민주당 유영민 후보(37.38%)를 상대로 20%포인트(p) 이상 격차로 승리한 지역이다. 21대 총선 해운대구 지역은 비례정당 득표율도 미래한국당 44.9%로 부산 평균(43.8%)보다 높고, 더불어시민당은 25.5%로 부산 평균(28.42%)보다 낮게 나타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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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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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해운대갑은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정당지지도, 총선인식(정부견제론) 등 모든 지표에서 야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서부산권과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강한 정도로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흐름이 드러났다.
해운대갑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42%, 더불어민주당 29%, 조국혁신당 12% 등으로 야권성향 두 정당을 합치면 41%로 여야 지지율이 비등하게 나타났다. 총선 인식에서도 정부견제론(심판론)이 50%로 조사 대상 6곳(부산 북갑·남구·사상·사하갑·해운대갑·경남 양산을) 가운데 2번째로 높았고,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서는 부정평가가 58%로 6곳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26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 등록된 해운대갑 대상 조사는 본지 조사 포함 모두 3건이다. ‘여론조사 꽃’이 후보 확정 전인 올 1월10~11일 해운대갑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조사 방법은 유선 10% 무선 90% ARS 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4.4%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에도 이미 비슷한 양상이 확인됐다. 당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48.7%, 민주당 43.2%로 나타났고,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0.6%,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6.1%로 양당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확고한 ‘보수 텃밭’에 미세한 균열 조짐이 있었던 셈이다.
반면 이달 8~9일 부산MBC·부산일보 공동 조사(해운대갑 유권자 505명 대상, KSOI 무선ARS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51.3%로 민주당 홍순헌 후보(41.9%)를 9.4%p 앞서며 여전한 여당 강세를 보여줬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도 국민의미래 45.6%, 민주연합 15%, 조국혁신당 20.2%였다. 이처럼 조사마다 편차는 있지만 과거보다 여야 격차가 줄어들면서 야당에선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붙고 있다.
한국리서치 정관철 부서장은 “최근의 의대 증원, 이종섭·황상무 논란 등 전국적 악재로 보수세가 강했던 해운대갑에서도 야당에 우호적인 결과들이 나오며 민심이 흔들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또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도 “해운대갑 역시 최근 이슈에 따른 여권의 지지율 하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데다 주 후보의 지역 안착 같은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당선 가능성에서는 주 후보가 크게 앞선 것으로 나왔는데 앞으로 이번 같은 조사들이 또다시 나오면 당선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바뀌고 민심이 출렁일 2차 파고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국제신문과 부산KBS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4일 만 18세 이상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부산 북갑·남·사상·사하갑·해운대갑·경남 양산을 6곳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해 전화면접조사 100%로 진행됐다.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p다. 지역별 응답률은 ▷부산 북갑 15.5%(응답자 500명) ▷남 14.6% (500명) ▷사상 15.0%(500명) ▷사하갑 17.1%(500명) ▷해운대갑 12.8%(500명) ▷경남 양산을 17.6%(500명)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