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합의로 4·10 총선에서 울산 북구에 출마할 양당 단일후보로 결정된 진보당 윤종오 후보와 이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상헌 의원이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윤종오 후보(진보당)가 18일 울산시의회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상헌 국회의원에게 양당 단일후보 경선을 제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윤 후보는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울산시민정치회의(진보 성향 사회·노동단체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단체)가 이 의원과 단일화 경선을 할 것을 제안해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진보당은 지난달 민주당, 새진보연합과 비례대표와 지역구 후보 전체에 대해 단일화 합의를 했다”며 “이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전제인 국민의힘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였고, 그에 따라 울산 중구와 남구을, 울주군에서 진보당 후보가 사퇴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구에서 진보당 윤종오로 단일화한 것은 진보당더의 희생과 민주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의 협상 정신에 기반한 것”이라며 “합의된 단일화에 불복한 당사자와 다시 단일화를 한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저는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실현하기 위한 큰 결단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국회의원. 연합뉴스

이에 이 의원은 “용기 있는 결정”이라며 윤 후보의 경선 수용을 환영했다. 그는 이어 발표한 입장문에서 “울산 북구에서 이뤄진 합의는 한 지역만을 배제하는 것을 넘어, 우리 모두의 민주주의를 배제해 헌정사에 기록될 만한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우리는 여러 차례 후보 단일화 경선을 요구했고, 그것을 수용한 윤 후보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 측과 성실하게 협상해 주민이 주인이 되는 단일후보를 선출하겠다”며 “이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며, 우리 모두의 의견이 반영되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두 후보의 이 같은 합의에 따라 진보당과 이 의원 측은 곧바로 경선 방식과 시기 등을 확정하기 위한 실무 협상에 들어갔다. 양측은 절차 진행을 서둘러 단일후보를 조속히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총선 후보자등록 신청 기간(21∼22일) 전까지 결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