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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핫플-김해 갑] “이번엔 꼭 좀 바꿔주세요” “힘 있는 4선 만들어 주길”

  • 조원호 기자 cho1ho@kookje.co.kr
  •  |   입력 : 2024-03-14 19:38:52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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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자 묘역
- 여야에 정치적 상징성 큰 지역
- 박성호, 김해의생명원장 역임 등
- 현안에 밝아…행정경험도 풍부
- 민홍철, 지난 총선서 과반 득표
- 성실한 의정활동 주민 호감도 커

5일장이 열리는 14일, 경남 김해진영전통시장을 국민의힘 박성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민홍철(3선) 후보가 잇따라 찾았다. 시장을 먼저 찾은 민 의원은 나물을 파는 70대 할머니에게 “어머니 겨울철에 시금치 잘 팔립니까?”라고 인사를 건네자, “잘 안 나가지”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에 민 의원은 “경제가 어려워서 그렇다. 경제를 확실히 살려드리겠다. 큰 인물로 만들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60대 여성이 민 의원을 붙잡고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라고 묻자, 민 의원은 전화번호가 적힌 선거명함을 건네며 “여기 전화하면 됩니데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14일 경남 김해진영전통시장에서 국민의힘 박성호 후보가 주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같은 장소에서 상인과 악수하는 모습. 이원준 기자
비슷한 시각 박 후보는 부인과 함께 시장을 찾았다. 그는 60대 생선가게 상인의 손을 꼭 붙잡고 “저 또 왔습니다. 이번에 국민의힘 후보가 됐는데, 꼭 좀 (국회의원을)바꿔주셔야 됩니다”고 말했다. 평상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40대 주민에게 다가가 “저도 한잔 주세요”라며 막걸리를 받아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 주민은 “잘해 봅시다. 2번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낙동강 벨트의 한 축인 경남 김해갑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곳으로, 여야 모두에게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이다. 2004년 갑·을로 분구되기 전인 16대 총선(2000년)까지만 해도 보수 텃밭 이미지가 강했지만, 김해가 고향인 노 전 대통령 영향으로 2016년 20대 총선부터 진보정당이 우위를 보여왔다.

민주당 최초로 경남에서 4선에 도전하는 민 의원은 김해고(4회)와 부산대 법대를 졸업했다. 당내 도전자 없이 일찌감치 본선에 뛰어들어 표밭을 다지고 있는 그는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하며 지역구 사업을 챙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대 총선에서는 48.33% 득표율로 가까스로 이겼지만 20대 총선 55.96%, 21대 총선 51.06% 등 과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의 선거인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각각 3.09% 포인트(p), 14.59%p 차로 이기면서 이번 총선 승자는 예단하기 어렵다.

최근 치열한 당내 경쟁을 뚫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박 후보는 김해고(9회)와 경찰대 졸업 후 경남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 등 풍부한 행정경험이 강점이다. 출마 직전까지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을 맡아 김해 현안 파악 및 미래 청사진 구상 등을 해 왔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시장예비후보로 나선 것이 약점으로 작용했지만, 이번 경선에서 공천장을 거머쥐면서 대부분 희석됐다는 평가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해갑 전체 선거인 수(21대 기준, 21만9863명)의 26.9%를 차지하는 북부동 표심이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가장 번화가인 북부동과 진영읍 민심은 반반이었다.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50대 여성은 본인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소개하면서도 “민주당이 너무 오래했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에서 만난 60~70대 어르신 세분은 일제히 ‘야당독재’를 심판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야당은 정부에 무조건 반대하고 아무 것도 아닌 걸로 탄핵하려고 한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해갑에서 밀집도가 두 번째로 높은 진영(21대 기준 전체 인구수 18.77%)에서는 민 의원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더 많이 들렸다. 진영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던 50대 주민은 “나는 민주당 지지자다. 민홍철 의원께서 그간 의정활동 잘하시고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셨다”고 했다. 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60대 사장은 민 의원에 대해 “아주 잘하고 계신다. 지역행사에도 잘 참석하시고 지역의 발전에도 많이 기여하고 계신다”고 지지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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