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억측이다… 호남권도 검토 중”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전국을 돌며 각종 정책을 발표하고 지역 공약을 점검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지지율 제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영남권에 치중된 지역 선정과 토론회를 빙자한 관권선거란 비판 여론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청년의 힘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열일곱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과 최수지 문화체육관광부 청년보좌역의 2024 청년정책 추진계획 발표를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구 경북대에서 16차 민생토론회를 열어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을 펼치겠다”며 달성 국가 로봇테스트필드, 팔공산국립공원 등에 수천억 원 지원,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가속화 등을 공약했다. 마무리 발언 때는 “대구를 ‘마 한번 바까(바꿔)’ 보겠습니다”며 공약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비수도권 민생토론회가 시작된 이후 울산(2월 21일) 경남 창원(2월 22일) 대구(3월 4일)등 영남에서만 네 차례 개최됐다. 지난달 16일 대전(12차), 26일 충남 서산(15차)에서 열린 것을 감안하면 수도권과 충청 영남 경부권 라인에서만 열리고 있는 셈이다. 모두 여당 텃밭 내지는 총선 경합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역 편중 논란에 대해 “지나친 억측”이라며 “호남과 강원 지역도 내용과 일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5일 다시 수도권(경기 광명)으로 돌아와 ‘대학생 장학금 3대 패키지’를 비롯한 청년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민생토론회를 빙자한 사전선거운동’이라고 맹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석 달째 전국을 돌며 여당의 선거운동을 이끌고 있는 대통령의 관권 선거에 기가 막힌다”면서 “중앙선관위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